[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계속되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 나타난 자동차 기업의 수장들은 “모빌리티는 더 이상 탈 것이 아닌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Metamobillity)’로 이동경험의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도 “전동화 모델을 가속화해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나섰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메타버스 안의 로보틱스,  무한히 이동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로봇개 스팟(Spot)과 함께 현대차 부스 무대 위로 등장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은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과 인류의 이동 간이 과연 어떤 관계길래. 얼핏 들으면 알아듣기 힘들지만, 가상과 현실이 혼합작용하는 메타버스(Metavers)를 얹자 얘기가 달라진다.

현대자동차는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 등을 통해 인간의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고 궁극적인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이날 공개했다.

로보틱스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을 넘어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고, 더 나아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매개체이자 신개념 모빌리티로 새롭게 정의한 것이다.

특히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 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새로운 차원의 이동경험을 할 수 있다. 가상 공간이 로봇을 매개로 현실과 연결되면 사용자는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대리 경험까지 가능하다.

현대차는 이번 발표를 통해 미래에는 인터넷 등에 구축된 기존 가상 공간의 개념을 넘어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사라진 새로운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술적인 한계로 가상 공간에서만 머물던 사용자 경험이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현실과 연결되고, 사용자가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궁극의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는 ‘메타모빌리티’ 세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동차,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과 같은 모빌리티가 두 세계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고, 특히 로보틱스가 두 영역을 잇는 매개체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봤다.

 

쉐보레 실버라도. [사진=GM]
쉐보레 실버라도 EV. [사진=GM]

◇ 모빌리티 전동화 변화 선도…시작은 쉐보레 실버라도 EV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이하 GM)는 전동화의 가속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 겸 CEO는 5일(미국 현지 시간)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전동화의 가속화로 사회가 맞이하게 될 변화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데보라 왈(Deborah Wahl) GM 글로벌 마케팅 최고책임자(CMO)는 “목적이 이끄는 기술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GM은 혁신을 선도한다는 목적을 바탕으로 모빌리티를 재정의하고 있으며, ‘교통사고 제로(zero crashes)’, ‘탄소 배출 제로(zero emissions)’, ‘교통체증 제로(zero congestions)’의 세상을 향한 GM의 비전은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기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GM은 미래 성장 전략을 시행해감에 따라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거듭 발견하고 있고, 이에 따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얼티엄 효과(Ultium Effect)’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의 ‘2021년 주목해야 할 미래 기술(Next Big Things in Tech 2021)’에 선정된 바 있는 얼티엄 플랫폼은 GMC 허머 EV 에디션1 픽업트럭과 지난해 초도 물량을 인도 완료한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의 EV600, 그리고 올해 중 차량 인도를 시작할 캐딜락 리릭(LYRIQ) 등에 탑재된다.

한편 GM은 이번 CES 2022를 통해 2024년형 쉐보레 실버라도 EV를 공개했다. 전기차로 새롭게 태어난 풀사이즈 픽업트럭 실버라도 EV는 GM의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돼 쉐보레 픽업트럭 고유의 강인함과 주행성능, 활용성을 전동화 모델로 구현했다.

쉐보레 실버라도 EV는 RST 퍼스트에디션과 법인용 WT 트림으로 2023년에 출시될 예정이며, 한번 완충 시 주행거리는 644㎞에 달한다(GM 기준). 10.2kW에 달하는 오프보드 파워(offboard power),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BMW iX 플로우. [사진=BMW]
BMW iX 플로우. [사진=BMW]

◇내 차 컬러를 매일 바꿀 수 있다…BMW iX 플로우 공개

BMW는 전자잉크(E-Ink)를 활용해 차량 외장 색상을 원하는 대로 변경하는 ‘iX 플로우(iX Flow)’를 공개했다. 영화관과 동일한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BMW 시어터 스크린(BMW Theatre Screen)’을 함께 선보였다.

‘iX 플로우’는 BMW의 순수전기 플래그십 SAV BMW iX에 혁신적인 전자잉크 기술을 적용한 차량이다. 차량의 윤곽에 맞춰 정밀하게 재단된 래핑에는 특수 안료를 함유한 수백만 개의 마이크로 캡슐이 들어 있다. 사용자가 색상 변경을 선택하면 전기장에 의한 자극이 일어나면서 안료가 캡슐 표면에 모이고, 이에 따라 자동차 외장이 원하는 색으로 변화하는 원리다.

스텔라 클라크(Stella Clarke) BMW iX 플로우 프로젝트 총괄은 “운전자는 해당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취향과 주변 상황에 따라 조작 즉시 차량의 외관을 원하는 색으로 변경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며, “미래에는 패션처럼 자동차도 일상생활의 다양한 기분과 상황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보기술(IT)·가전 분야 혁신의 경연장으로 일컬어지는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 2022'는 5∼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 주요 호텔·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다. 매년 새해 벽두에 열려 그해 IT·전자 부문 기술 트렌드를 제시하는 대규모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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