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내년 IPO 대어로 CJ올리브영·SSG닷컴·롯데호텔이 기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CJ올리브영·SSG닷컴·롯데호텔이 내년 IPO(기업공개) 대어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저마다 지닌 약점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공존한다. 이 때문에 증권가의 이른바 ‘알려진 약점은 약점이 아니다’는 속설이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유통가·증권가에 따르면 CJ올리브영(미래에셋·모건스탠리)과 SSG닷컴(미래에셋·씨티그룹글로벌마켓·모건스탠리·제이피모간체이스)은 올해 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상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롯데호텔은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컨설턴트 전문가인 안세진 대표를 영입한 만큼 향후 상장 추진이 본격화된다는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사 모두 기업 미래 가치를 판단하는 관점에서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어 이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10일 2022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10일 2022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CJ올리브영의 약점은 주요하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헬스&뷰티(H&B)업계 내 85%에 이르는 과도한 시장점유율이다. 더 올라갈 곳이 없는 셈이다. 이러하자 최근 구창근 대표는 본인이 경영을 맡은 후 화장품 전체 시장(면세점 제외)에서 2018년 8%였던 시장 점유율이 올해 3분기 14%까지 증가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포인트 이동을 꾀하고 있다.

매장수도 1260개에 이른다. 편의점 등과 달리 신규 점포수 확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또 프랜차이즈 사업모델이 아닌 직영점 중심의 운영이지만, 과도한 출점은 스타벅스와 같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너리스크가 있다. CJ그룹 승계 과정에서 장남 이선호 담당(11.09%)과 장녀 이경후(4.26%) 경영리더가 CJ올리브영 상장 후 주식을 처분해 CJ지주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다.

이마트 본사. [사진=이지혜 기자]
이마트 본사. [사진=이지혜 기자]

신세계그룹 SSG닷컴의 약점은 역설적이게도 올해 최대 성과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지마켓‧옥션) 인수·합병에 있다. 20조원 규모의 이베이를 품으면서 이커머스 빅3에 합류했지만 기존 유통 계열사와 시너지가 유효함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마켓과 옥션 역시 지속가능한 사업 방향 모색도 과제다.

이베이코리아는 쿠팡과 달리 판매자(셀러) 중심의 채널이다. 또한 이커머스에서 드물게 흑자를 내고 있는데 판매자 배너광고, 상단 노출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서다. 하지만 대기업인 신세계 소속이 되면 기준이 달라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은 소비자 의식에 따라 매출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면이 있다”며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배민(우아한 형제들)이 우선 노출이나 광고캠페인 등이 논란이 됐는데, 대기업 신세계라면 이것이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롯데호텔]
[사진=롯데호텔]

기존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파격 처방을 내린 곳도 있다.

호텔롯데는 기존 약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안세진 신임 호텔롯데 대표(호텔HQ 총괄대표)를 선임했다. 컨설턴트 출신으로 사업전략과 가치 제고 객관화 등에서 수완을 발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호텔과 롯데면세점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격탄을 맞으면서 IPO에 불리한 상황이다. 호텔은 방한 외래객이 줄어들면서 객실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고, 또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프랜차이즈 사업도 불리한 상황이다. 면세점은 매출 전제 자체가 해외여행시에만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인류가 팬데믹을 극복하기 전까지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호텔롯데는 국내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동시에 일본계 주주 비율이 99%에 이른다. 때문에 상장시 신주 발행을 통해 이를 완화시킬 필요가 절실하다. 팬데믹을 핑계로 언제까지 미룰 수만은 없기에 이처럼 해결책 모색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안 대표는 기업 재무 구조와 사업 전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타산업군에 비해 보수적인 호텔사업을 혁신하는 게 가능하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며 “호텔과 면세점 2019년까지 모두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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