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전자 회장. [사진=각사]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국내 4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향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그룹사 총수들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해외 출장도 마다않고 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4대그룹 총수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되면서 조직문화와 사업방향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측됐다. 3‧4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친정체제 강화도 예견됐다.

코로나19 확산, 미‧중 무역분쟁으로 안정에 중점을 두고 불확실성에 대비했다면 2022년은 선대의 색을 지우고 본격적인 체제를 굳히는 한해로 기대된다.

삼성을 비롯한 현대차, SK, LG그룹이 새해를 앞두고 단행한 인사‧조직개편의 핵심은 인적쇄신을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30‧40대를 주축으로 하고 성장가능성이 큰 사업부문의 통‧폐합 개편도 추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 삼성, 현대차, SK, LG 4대 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연공서열을 타파한 능력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며 “세대교체를 통한 미래 신사업 추진에 집중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파격 조직개편…초일류 100년 기업 도약 선언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맞이한 삼성은 기존 반도체(DS) 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문을 반도체(DS)와 세트부분(DX)으로 재통합하고 고객경험을 강조했다. 기존 3인방 체재를 투톱체제로 개편하면서 4년만에 수장을 한꺼번에 물갈이 하는 카드도 꺼내들었다.

파격적인 인사제도를 통해 40대 부사장, 30대 임원을 발탁하고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위주 인사제도로 누구나 경영일선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

새해에는 삼성의 ‘반도체 비전 2030’이 보다 본격화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20조원(170억달러)을 투자하는 미국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 착공에 이어 하반기 평택 P3라인 완공도 예정돼 있다. 미주총괄 조직도 부사장급에서 사장급으로 격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이)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함은 물론 미래준비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혁명 순항…정의선호 본격 출항

현대차그룹도 정의선 회장 체제로의 정비를 마쳤다.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측근 중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윤여철 부회장 등 200여명의 임원이 퇴진하고 새로운 임원이 대거 등용됐다. 특히 203명의 신규임원 중 30%가 40대다.

현대차그룹의 신규 임원 확대와 젊은 피 수혈은 전기차, 자율주행 등 신사업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서다.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도 착수했다. 최근 엔진개발센터를 없애고 배터리개발센터를 신설하는 등 전기차 시장으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는)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며 “완성차를 비롯한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 지배구조 전환 추진…이사회 중심 경영 본격화

SK그룹은 새해 첨단소재와 친환경,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의 가속화에 나선다. SK그룹은 신규 사업 개발과 R&D 확대를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0대 사장을 발탁하고 신규임원 133명 중 절반가량이 30~40대로 포진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장동현 SK(주)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전문경영인 체제도 공고히 했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유정준, 박정호 부회장을 비롯해 방성욱, 서진우 부회장까지 6인 전문경영 부회장단을 꾸렸다.

그동안 그룹차원에서 발표하던 인사를 계열사별로 알리며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본격화했다. 계열사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SK 관계자는 “꾸준히 추진해 온 이사회 중심 경영이 본격화 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의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 최대 규모 인사…세대교체 통한 고객가치 실현

LG그룹 역시 인적쇄신에 나섰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하고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 전체 132명의 인사 중 40대 임원은 82명으로 62%에 이른다.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젊은 인재를 기용해 ‘고객가치’ 실현과, ‘미래준비’에 나서기 위해서다.

특히 LG그룹은 고객가치 실현에 방점을 찍었다. 인재 발탁도 고객가치 중심 경영 가속화, 디지털혁신 및 기술리더십 강화에 중점을 뒀다. 고객가치 실천을 위한 품질과 안전환경 분야의 중요성도 반영했다.

지난 20일 구 회장의 신년사를 통해서도 고객가치를 강조했다. 2019년 첫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을 천명한 고객 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구체화해 왔으며 올해는 “가치 있는 고객 경험에 우리가 더 나아갈 방향이 있다”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당부했다.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위해서는 △LG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든 단계의 감동할 수 있는 경험 설계 △고객과의 긴밀한 소통 관계 형성 △지속적인 새로운 경험 제공을 위한 제품‧서비스를 업그레이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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