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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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올 한해 택배·배달업계는 산업구조와 과열경쟁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택배업계는 산업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와 함께 택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택배 노동자 과로사가 변화요구의 시발점이 됐다. 

산업구조 개선 과정에서 택배 단가 인상도 이뤄졌다. 합의안 도출 과정에서는 총파업 등 마찰도 빚어졌으나 6월 22일 2차 합의안이 체결되면서 일단락 됐다.

배달업계 역시 급성장을 이뤄내면서 배달대행업체가 성장세를 보였다. 메쉬코리아는 총 1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성장 이면에는 과열경쟁으로 인한 고난도 이어졌다. 과도한 프로모션 경쟁 등으로 10월에는 강북지역(중구·성동·동대문·광진구) 건당 배달료가 일시적으로 2만4000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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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업계, 과로사 방지 합의 결렬 ‘총파업’

지난 6월 9일 택배노조는 노동자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일주일간 총파업을 벌였다. 앞서 민간 택배사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 전체 회의에서 도출된 합의안에 대해 전국택배노조와 우정사업본부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가합의에 그치면서다. 

같은 달 18일에서야 갈등이 해소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와 정부·업계·노조 등이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가 22일 국회에서 2차 합의문을 발표했다. 택배기사의 분류작업 제외 2021년 내 완료와 택배기사 작업시간 주 60시간 제한 등이 주요 골자다. 

◇ CJ·롯데·한진, 택배비 인상하며 구조 개선

3월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CJ대한통운·한진 등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운임료 인상 분위기가 돌기 시작했다. 운수업 종사자 처우개선 방안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예상보다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택배단가 인상에 대한 당위성이 높아지면서다.

CJ대한통운은 3월부터 저단가 화주 500여 곳에 우선적으로 상자당 평균 200원을 인상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기업 고객 택배비를 9월 75원 인상했다. 내년 1월을 전후로 75원을 추가 인상할 전망이다. 한진도 지난 7월부터 택배비를 170원 인상했다. 분류지원인력 투입과 고용산재보험 가입에 따른 직접 원가 상승요인을 반영했다.

◇ CJ대한통운, 디지털 물류 전환에 2조5000억원 투자

11월 CJ대한통운은 디지털 물류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자율주행 로봇 등을 통한 자동화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 운영 역량을 더해 미래 물류를 이끌어갈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창립 91주년을 맞아 CJ대한통운은 첨단기술과 최고인재, 조직문화 변화를 통해 ‘혁신기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미래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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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건배달 시장에 ‘배민’ 등판…쿠팡과 맞대결

6월 배달성수기에 맞춰 배달의민족이 단건배달에 뛰어들었다. 배민은 지난 4월부터 단건배달 시장 합류를 예고하며 배민1 서비스를 이용할 음식점을 모집한 후 6월 8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쿠팡이츠가 독점하던 단건배달 시장에 배민이 등판하면서 배달업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졌다. 배민은 라이더가 2~5건의 주문을 배차받아 동선에 따라 묶음 배달하던 ‘배민 라이더스’를 단건 배달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핵심경쟁력인 라이더 확보를 위해탄력 요금제 적용, 주문량·특정 시간대·거리를 고려하고 피크 타임 할증을 제공하고 있다.

◇ 배달업계, 경쟁과열에 배달비 2만원대 기록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배달 비중이 급증하면서 배달업계 경쟁과열이 심화되고 있다. 급기야 10월에는 강북지역(중구·성동·동대문·광진구 등)에서 건당 5000원 가량이던 배달료가 일시적으로 최대 2만4000원까지 올랐다.

배달앱 시장은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3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각종 프로모션으로 기본 배달비(4000~5000원)에 할증료를 얹어주면서 건당 배달비 평균이 6000~7000원대로 올랐다.

◇ 배달대행 급성장, 메쉬코리아 투자 유치 나서

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투자유치에 팔을 걷었다. 7월에는 KB인베스트먼트와 KDB산업은행 스케일업금융실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메쉬코리아가 유치한 투자금은 총 1000억원에 달한다.

퀵커머스 인프라 구축과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금을 퀵커머스(즉시배송) 인프라 증설과 IT 개발 인력 충원, 전기차 등 차세대 배송 수단 확보에 쓸 방침이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데이터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종합 물류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 중대재해처벌법 통과…“가이드라인 모호해 배달라이더 방치”

9월 28일 중대재해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으나 업계 내에서는 배달라이더 약 40만명이 사실상 법망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며 논란이 일었다. 중대재해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 발생 시 기업이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등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면 이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현재 라이더 대부분은 개인사업자로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된다. 바로고·생각대로 등 배달대행업체는 지역별로 위치한 각 지사(허브)와 직접고용 관계를 맺은 라이더를 상시근로자로 보고 있으나, 대부분의 배달지사는 5인 미만으로 라이더를 고용하고 있어 적용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노동부는 29일 “기업 스스로 사업장 내 유해‧위험요인을 발굴해 제거‧대체 및 통제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체계 구축이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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