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푸드위크2021 행사에 참가한 부스의 대체육 제품. [사진=박예진 기자]
코엑스 푸드위크 2021에 참가한 대체육 제조업체 제품. [사진=박예진 기자]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식품·외식업계가 대체육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다. 흔히 떠올리는 냉동 고기패티뿐 아니라 밀키트와 샌드위치, 식당 메뉴로도 접할 수 있게 됐다.

21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농심·프레시지·풀무원·신세계푸드·아워홈 등 주요업체가 대체육 제품 상용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채식인구와 가치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높은 성장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올해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1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 베지가든 대체육. [사진=농심]
농심 베지가든 대체육. [사진=농심]

업체별 대응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농심은 내년 4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이다. 대체육을 이용한 파스타·리조또·스테이크 등 메뉴를 선보인다. 올해 초 론칭한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이름을 그대로 땄다.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대체육을 활용해 개발한 애피타이저와 플래터버거·스테이크·파스타·사이드메뉴·디저트 등 메뉴 총 20여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베지가든을 연매출 1000억원 이상 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며 “곧 오픈할 레스토랑에서 대체육 메뉴로 소비자 접점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식물성 직화불고기 간장덮밥소스’로 만든 덮밥. [사진=풀무원]
‘식물성 직화불고기 간장덮밥소스’로 만든 덮밥. [사진=풀무원]

풀무원은 첫 대체육 제품으로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를 출시했다. 앞서 올해 3월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한 뒤 가치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TVP) 소재를 풀무원 기술력으로 가공해 대체육을 만들었다. 육고기와 유사한 맛과 질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내년 초에는 소불고기처럼 얇은 타입의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다양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식물성 지향 선도기업으로서 국내 대체육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라며 “패티 위주의 대체육과 달리 한국인 입맛에 맞춘 구이용 대체육 등을 선보여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대체육 밀키트 4종. [사진=프레시지]
대체육 밀키트 4종. [사진=프레시지]

프레시지는 대체육을 활용한 밀키트 생산에 들어가면서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호주 식물성 대체육 전문 기업 v2푸드와 손을 잡았다. v2푸드는 식품·농산물 전문 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와 공동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밀키트는 특유의 콩냄새(두향)로 인해 조리 난이도가 있는 대체육을 소비자가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리조또·함박스테이크·찹스테이크·파스타 등 양식뿐 아니라 향후 한식·중식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국내 대체육 시장은 초기단계로 기존 밀키트 시장을 개척했던 것처럼 특정 목표보다는 긴 안목을 가지고 시장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번 대체육 밀키트 출시 이후 내년 초에도 추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스타벅스 플랜트햄 루꼴라샌드위치. [사진=신세계푸드]
스타벅스 플랜트햄 루꼴라샌드위치.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와 아워홈은 대체육을 단체급식 신단으로 선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선보인 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주력 사업인 급식 등 기업간 거래(B2B)을 중심으로 대체육 공급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 스타벅스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베러미트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을 넣어 출시했다. 일 평균 2000여개씩 팔리며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다. 또 10월에는 웨스틴 조선 서울 ‘조선 델리’에서 베지테리안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협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며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판매와 유통채널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아워홈]
[사진=아워홈]

아워홈은 전국 구내식당에서 대체육 신 메뉴를 대거 선보였다. 메뉴 다양화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향후에도 단체급식점포 별 조건을 고려해 월 1회 이상 대체육 식단을 선보일 방침이다. 아워홈은 이를 포함해 잔반량 감소, 친환경 용기 확대 등을 실천하는 ‘가치잇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단체급식 메뉴로만 출시한 상태”라며 “향후 외식채널 확대 등에 대비해 대체육 시장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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