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7%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3% 밀린 15,49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오미크론 출현에 대한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7%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3% 밀린 15,49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내달 14~1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당초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조기 긴축이 우려됐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서다.

강력한 변이가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의 연장을 예고하면서 인플레이션보다는 성장 동력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26일(현지시간) 미국 3대 증시는 일제히 2%대씩 급락했다.

지난 24일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달러인덱스(DXY)도 26일부터 폭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6bp나 떨어졌다. 지난해 3월 27일(17bp) 이래 최대 낙폭이다.

당장 긴축과 인플레 우려는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증권가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적은 이제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오미크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도 “신종 변이 출현으로 단기적으로 연준이 비둘기적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병목현상이 심각해질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오미크론의 경우 발견이 빠르고, 각국의 대응도 신속해 여러 선택지가 열려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발견 이후 전 세계 확산까지 6개월이나 걸린 델타변이와는 대조된다.

테이퍼링 가속화 가능성을 약화하는 요인일 수 있으나,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앞서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미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6.2%)와 일부 연준 인사의 성향, 파월 연준 의장 재신임 등으로 테이퍼링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오는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 조절(2022년 1월부터 매월 150억달러→225~300억달러) 발표와 내년 3~4월 내 테이퍼링 종료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지면 현재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의 정상화 일정도 앞당겨진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29일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에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테이퍼링과 관련해 당분간 신종변(오미크론)이 관련 상황전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11월 고용(12월 3일) 및 물가(12월 10일) 지표, 파월 의장 청문회 발언 등이 향후 향방을 가를 것으로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29일 코스피는 30.29p(1.03%) 내린 2906.15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1,195.5원으로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코스피는 30.29p(1.03%) 내린 2906.15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1,195.5원으로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도 기존백신의 효과여부, 확산력, 치명률 관련 보도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연준의 테이퍼링을 비롯한 통화정책 정상화는 속도조절이 있을 수 있으나, 기존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 지난 5월 델타변이 명명 이후 경험한 미국채장기물 금리급락을 감안해보면 오미크론 변이 명명 역시 단기적으로는 금리하락을 견인할 전망이며,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의 테이퍼링 가속화 발언들이 야기했던 금리상승을 되돌리는 금리하방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확대는 위험자산 원화의 약세를 의미한다.

10월 말부터 이어진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내달 1일에는 한국의 11월 수출입 통계가 공개된다. 지난달엔 유가상승에 따라 수입물가가 전년비 35% 상승한 바 있다.

11월 수출은 전년비 27.5%, 수입은 39.6% 각각 늘어 무역수지가 감소될 전망이다. 원화 약세 요인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특히 국내증시는 연말을 맞아 투자자의 차익실현 욕구가 기본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의 출현과 향후 일상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내 기업 실적 기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빅테크와 금리 상승세가 주춤할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게임 제약 엔터 관련 업종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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