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한뉴스, 각사]
최근 게임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NFT가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행성을 이유로 발목이 잡혔다. 업계에서는 NFT 게임의 사행성 지적은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연한뉴스, 각사]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최근 게임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NFT가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행성을 이유로 발목이 잡혔다. 업계에서는 NFT 게임의 사행성 지적은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 위원장은 ‘G-STAR 2021’에서 NFT가 적용된 게임이 등급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임위의 입장을 밝혔다. 게임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NFT를 통한 환금 요소가 포함되는 게임에는 등급을 내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 28조에는 “게임머니의 화폐단위를 한국은행에서 발행되는 화폐단위와 동일하게 하는 등 게임물의 내용구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운영방식 또는 기기‧장치 등을 통하여 사행성을 조장하지 아니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같은 법 32조에는 ‘게임물의 이용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을 환전 또는 환전 알선하거나 재매입을 업으로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위의 입장에 대해 이미 개인간 아이템을 거래하는 시장이 형성돼 있고 블록체인 기반의 P2E(Play to Earn)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바다이야기’로 야기된 논란을 빌미로 사행성을 주장하기에는 글로벌 추세와는 맞지 않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도 일본, 영국, 프랑스 등의 주요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위가 사행성을 우려해 NFT 게임을 규제하고 있는데 입장은 이해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을 살피고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며 “게임시장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시도가 가장 활발한 시장이고 NFT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IT업계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데 게임 서비스가 가장 가까운 영역”이라며 “메타버스 내에서 거래수단으로 NFT가 따라갈 수밖에 없는데 게임만 사행성을 이유로 규제해선 안 되고 새로운 시도는 해볼 여지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게임시장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왔듯이 이제는 NFT로 움직이는 추세로 P2W(pay to win)에 지친 이용자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며 “동남아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NFT 게임이 활성화 돼 있는데 규제만 하다가는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지난 8월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미르4’는 출시 두달만에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현재는 130만명을 돌파했다. 처음 11개에 불과했던 서버도 207개로 증설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에도 국내에서는 서비스가 어려운 실정이다.

베트남 게임사 스카이마비스가 출시한 엑시인피니티도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주목을 끌며 2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벤처캐피탈 안데르센호로위츠가 주도하는 펀딩 시리즈B 라운드에서 1억5200만달러의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최대 30억달러(3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국내 게임사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1분기 NFT를 결합한 게임을 선보일 예정으로 TF를 구성,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업방향과 운영, 적용게임 등을 검토하는 단계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며 “국내 서비스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국내법상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도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과 NFT를 연계한 게임개발 소식을 알렸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년 초 다양한 라인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넥슨의 경우는 제도적인 부분의 마련을 우선 꼽았다.

가장 활발한 곳은 위메이드, 게임빌‧컴투스다. 위메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 ‘미르4’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Software Development Kit)도 제공해 NFT 게임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위믹스 플랫폼 게임 코인과 NFT 거래소도 오픈한다.

게임빌‧컴투스는 내년 출시예정인 게임에 하이브 SDK를 적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등을 포함해 10종 이상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독자적인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NFT는 아직까지 게임산업 전체가 아닌 일부 게임사에서 시작하는 단계지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플랫폼 구축, 전문기업 인수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규제가 완화될 경우 게임업계의 진출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새로운 게임 생태계가 마련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게임위는 현재로써는 국내에서 NFT 게임의 서비스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행법에서 게임 내 아이템의 환전이나 경품 제공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게임산업법이 개정될 경우에는 게임위 역시, 해당 법에 따라 해석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게임위 관계자는 “NFT 게임은 아이템의 소유권 자체가 이용자에게 주어지면서 게임산업법상 경품으로 볼 수밖에 없고 게임 내에서 환전이 이뤄지기에 등급 산정에 어려움이 있다”며 “법이 개정된다면 국내 서비스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현행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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