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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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태양광 시장이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계기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절기를 포함한 올해 하반기 태양광 재생에너지증명(REC) 거래량이 2년간 200% 가량 증가하면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3일 한국전력 및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7~10월) 국내 태양광 REC 거래량이 546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동기(268억6500만원) 대비 251억7000만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31일 기준 ㎿당 REC 평균 현물가격은 3만8930원을 기록해 같은 달 5일 3만2297원 대비 20.5% 상승했다.

장중 최고가를 기록한 26일의 경우 4만1000원까지 가격이 치솟으며 상반기 REC 가격선이 붕괴된 이후 약 8개월만에 4만원선을 회복했다.

연도별 기준 전체 거래량을 살펴보면 최초 태양광 REC 거래가 이뤄진 2006년을 기점으로 2014년 1125GWh를 기록하며 천 단위를 돌파한 이후 약 7년 만에 5배에 달하는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발전원 중 최대 규모의 성장세다.

같은 기간 풍력발전 시장은 2배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며, 수력의 경우 41%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탄발전 역시 2019년 기준 21만5282GWh에서 올해 15만4509GWh로 약 28.2%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시장의 확대 추세는 하반기뿐만 아니라 상반기 4·5월 전력거래 피크기간대 역시 마찬가지다.

전력거래소가 공개한 국내 전력거래 통계 데이터를 살펴보면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평균 태양광 전력거래금액은 502억1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거래가인 401억5800만원 대비 100억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급격한 성장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정부 주도의 ‘그린뉴딜’ 정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관련 시장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골자로 한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REC 시장 확대를 위한 신재생에너지의 의무공급비율(RPS)을 내년 12.5%로 상향 조정하면서 추가적인 시장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는 민간 발전시장의 확대를 바탕으로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민간발전사의 발전총량은 지난 2016년 12월을 기점으로 한전 및 산하 발전 5사를 포함한 시장참여설비용량을 뛰어넘었다.

해당기간 민간 발전사의 월별 발전총량은 2만8184MW를 기록했으며, 이는 당시 국내 월별 발전총량의 31.14%에 달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민간 발전사 중심의 시장 형성이 본격화되면서 전체적인 발전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러한 경향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에서 기인한다고 판단된다. 특히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중심의 시장 개편이 가속화되면서 우리나라 역시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양광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관련 발전 사업자들의 수익은 여전히 밑바닥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공기업들의 경우 원자력과 석탄을 제외한 국내 발전기를 통해 생산된 전력의 시장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악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SMP는 석탄발전과 원전 외 일반발전기에 대해 거래시간별 전력량에 적용하는 전력시장가격으로, 원료비와 고정비를 차감하면 해당 시기의 발전공기업 수익을 파악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발전공기업이 적자를 면하기 위해선 원료비와 고정비를 포함해 kWh당 약 80원대 수준이 보전돼야 하지만, 올해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이로 인한 리스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 발전 사업자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작년 말 2만원대까지 추락했던 REC 시장 가격이 올해 3만원선을 회복하기는 했으나, 지난달부터 다시금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3만원선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RPS 입찰 물량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REC 공급이 지나치게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RPS 의무비율을 계속 올려 REC 구매량을 늘릴 계획이지만 업계는 수요와 공급선을 맞추는 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준신 성균관대 교수는 “정부 정책이 태양광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한 것은 사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장의 선순환을 이끌기 위한 수요·공급간 간극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제도 개선은 물론, 계통연계 확대 등의 인프라적 개선도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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