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기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16일 서울시 도봉구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토닭토닭 치킨 나눔' 행사에 참석해 치킨 조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1위 교촌치킨이 7년 만에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1, 2위 업체까지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도미노 인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은기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치킨 나눔 행사에 참석해 치킨 조리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1위 교촌치킨이 7년 만에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1, 2위 업체까지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도미노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22일 교촌치킨에 따르면, 오늘부터 일부 신제품을 제외하고 품목별로 평균 8.1% 오른 가격에 판매된다.

인기 메뉴인 레드콤보·레드윙·허니콤보는 각각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조정된다. 대표 메뉴인 교촌오리지날·허니오리지날은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교촌윙·교촌콤보는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오른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 조정 시기와 폭은 교촌치킨 본사와 가맹점소통위원회의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며 “인건비는 물론, 각종 수수료부담과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이 더해지면서 오랜기간 수익성이 악화되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동종업계 2, 3위 업체인 bhc와 BBQ까지 잇달아 인상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교촌 지금도 안 먹지만 앞으로도 먹을 일 없을 듯 가뜩이나 치킨 비싼데 하나가 올리면 다른 곳도 다 올리잖아’, ‘이미 원가가 많이 오른 상태로 조만간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 등의 가격 인상을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러한 가격인상 우려에 BBQ와 bhc는 아직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BBQ 관계자는 “물가 인상과 인건비, 배달대행료 등 가격 인상 부담은 여전히 높다”면서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bhc 관계자는 “아직 인상 계획은 없다”며 “가맹점 수익 증대를 위해 연 2회 신메뉴 개발이나 가맹점 인프라 확장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배달중개수수료·원부자재가격 인상 등으로 업종 내 가격 인상 여지는 남아있다. [사진=픽사베이]
내년도 최저임금·배달중개수수료·원부자재가격 인상 등으로 업종 내 가격 인상 여지는 남아있다. [사진=픽사베이]

하지만 최저임금·배달중개수수료·원부자재가격 인상 등으로 업종 내 가격 인상의 여지는 남아있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9160원으로 5.0% 인상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밀가루와 식용유지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도 올랐다. 

밀 가격은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19일을 기준으로 톤(t) 당 302달러에 거래되며 2020년(217달러)대비 약 28.1% 급증했다. 캐나다·러시아·미국 등 주요 수출국 수확량이 감소하면서다.

식용유지는 글로벌 공급 불안정에 따라 지난 10년 간 가격 흐름 중에 최근 최고가를 경신했다. 카놀라유와 대두유의 국제 시세는 전년 대비 각각 151%, 147% 상승했다.

배달중개수수료도 가격인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달중개수수료 인상이 이번 교촌치킨 제품 가격 인상을 촉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각대로·바로고·부릉 등 배달 플랫폼의 지역 배달대행업체 수수료가 4000원대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물가나 인건비 인상뿐만 아니라 배달중개수수료도 부담”이라며 “지난해 초만해도 배달비가 3000원 초반대였는데 지금은 4000원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 단위로 공급계약을 맺어 원가를 절감한다고 한다고 하더라도 이젠 한계 시점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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