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공채 응시자 예비소집 장면. [사진=삼성전자]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공채 응시자 예비소집 장면.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재계가 하반기 채용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까지 좁아졌던 취업문이 이달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단계를 전후해 열리는 분위기에 들어섰다. 이 가운데 기업별로 미래 신성장동력과 연관된 첨단 디자털 분야 인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 대부분, 공채보다 수시채용 선호

재계에 따르면 우선 10대그룹 안팎에서 하반기 3만명 이상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가 각 6000명 선으로 채용 규모가 가장 크며, SK와 포스코는 각 4000명대, GS와 한화는 각 1000명∼2000명대로 점쳐진다. KT는 2000명 선 채용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기업 대부분은 수시채용이나 일부 계열사에서만 공채를 시행하고 있지만, 삼성과 SK는 그룹 차원에서 공채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는 여타 기업에서도 공채를 실시하는 움직임이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 20개 계열사가 참여한 가운데 이달 6∼7일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했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11∼12월 중 면접전형을 거친 후 최종 합격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SK는 지난 8월부터 SK이노베이션, SK실트론, SK E&S, SK C&C, SK바이오팜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공채 일정을 시작했다. SK는 서류접수 마감 후 지난달 10일 오프라인 방식으로 필기전형 ‘종합역량검사(SKCT)’를 실시했으며, 면접 후 사별로 12월 중순까지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일부 계열사는 수시채용을 별도 진행한다.

이밖에 주요 대기업 중심으로 이달 채용이 이어지고 있다. KCC는 지난 15일 신입사원 공채 지원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모집 부문은 △영업(국내 영업, 기술 영업) △생산·기술(무기·유기·소재 연구, 생산공정관리, 품질, 안전·환경, ENG·공무) △관리(총무·인사, 재무·회계, 구매·물류, IT) 등이다.

호반그룹은 계열사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을 중심으로 300명 수준의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며, 오는 30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신입(건축, 전기, 설비, 안전, 토목, 상품개발) △경력(현장소장, 건축, 전기, 설비, 안전, 토목, 품질관리, 보건, 법무, 공정거래, 기획, 감사, IT, 회계, 설계) 부문으로 나눠 펼쳐진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1일 신입·경력사원 공채 지원 서류 접수를 마감했으며, 모집 부문은 △설계 △생산관리·품질 △연구·개발 △경영지원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14일 공채 지원을 마감했으며, 모집 직무는 △영업 △기술서비스 △구매·물류 △경영지원 △설계다.

오뚜기는 오는 22일까지 신입사원 공채 서류 접수를 마감하며, 채용 직무는 △국내 세일즈 △글로벌 세일즈 △홍보영양 △영업기획 △생산기술 △환경안전 △생산설비 △품질관리 △식품안전 △R&D △마케팅 △디자인 △SCM △경영전략 △ESG경영이다.

채용 관리 업무를 맡고 았눈 한 기업 관계자는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가득찬 가운데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마인드가 채용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장동력 관련 첨단 디자털 분야 인력 선호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 확대에 나선 데는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움직임과도 연관이 깊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직접 삼성전자, 포스코 등 기업 총수들을 만나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강조한 행보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삼성은 지난 9월 향후 3년간 3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삼성이 발표한 3년간 4만명 직접 고용 계획에 더해 총 7만명 규모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도 앞으로 3년간 직접 채용 일자리 1만4000개를 포함해 모두 2만5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공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오는 22일경 김 총리와 만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이번 하반기 채용 확대와 관련해 기업별로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디자털 분야 인력 수급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이를 위해 공채 여부와는 별개로 특별 채용이나 개별 스카우트에 나서는 움직임까지 나타내고 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각 기업이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와 신규 사업을 통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 재계 관계자는 “해당 분야 인력에 대한 기업들의 선호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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