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동원F&B·롯데푸드 등 주요 식품업계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을 내세우며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CJ제일제당·동원F&B·롯데푸드 등 주요 식품업계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을 내세우며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식품업계가 최근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강화한 업체를 중심으로 3분기 실적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HMR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됐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HMR을 주력으로 하는 CJ제일제당·동원F&B·롯데푸드 등 주요 식품업체가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과거 대비 진일보 한 맛과 품질 제고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외식 품질을 느낄 수 있는 HMR 제품이 외식의 내식화에 성공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4년 한 업체가 중국산 단무지나 썪은 무로 만든 불량 만두소를 납품했다는 내용의 만두파동이 터지면서 과거 인스턴트는 ‘불량식품’ 혹은 ‘한끼를 떼우려고 먹는 저가 식품’ 인식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냉동만두뿐만 아니라 상온 HMR까지 맛과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3분기 식품부문 실적은 비비고·햇반·고메 등 HMR 시장 성장으로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7.9% 늘어난 2조579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8% 늘어 1860억원을 기록했다.

월매출 100억원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대형 제품을 5가지나 보유하면서 냉동 만두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비비고 성장에는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 기존 만두와 생산 방식과 공정을 달리하고 새로운 시즈닝을 개발하는 등 제품 맛과 품질을 올리는 데 주력하면서다. 

이후 냉동밥, 상온 HMR 등 다양화를 추진했다. 2018년에는 충북 진천에 15만평 규모의 ‘CJ 블로썸 캠퍼스’ 건설에 총 9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그 결과 소비자가 환산액을 기준으로 올해 비비고 매출액은 2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2019년(1조4300억원) 대비 60.83% 성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외식에서 먹었던 제품을 이제는 가공식품에서도 비슷한 맛을 낼 수 있게 되면서 HMR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늘어난 수요만큼 비비고와 햇반 등 주요 브랜드를 발판 삼아 전세계 시장에서 K-가정간편식을 중심으로 식문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박예진 기자]
동원F&B는 한식HMR 브랜드 ‘양반’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소재 편의점 간편식 코너에 양반 죽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사진=박예진 기자]

동원F&B 3분기 실적도 전년동기 대비 성장했다. 매출액은 7.54% 늘어난 9650억원을, 영업이익은 11.87% 증가한 490억원을 기록했다.

추석선물세트 판매 호조와 동원홈푸드 축육부문 확대, HMR 브랜드 성장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원F&B는 한식HMR 브랜드 ‘양반’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양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가량 성장했다.

양반 국탕찌개는 ‘재료가 살아야 맛이 산다’는 철학으로 전복죽, 왕갈비탕, 도가니설렁탕 등에 주력하고 있다. 

동원F&B는 양반 HMR 제품 생산을 위해 광주공장 3000평 부지에 400억원 규모의 신규 첨단 특수 설비를 투자했다.  기존 방식 대비 열처리 시간을 20% 이상 단축시켜 재료의 본연의 맛과 식감을 끌어올렸다.

향후 온·오프라인 유통 경로를 지속 확대해 나가며 2022년까지 양반 국탕찌개를 1000억원 규모 제품군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 양반 수라 국·탕·찌개로 기존 제품 대비 고급스러운 식재료를 활용해 최상의 맛과 식감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롯데푸드]
지난 5월 롯데푸드는 HMR제품을 단일 브랜드 ‘쉐푸드’로 통합했다. [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 늘어난 487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6.0% 늘어 111억원으로 증가했다.

HMR 등 주력제품을 중심으로 제품을 확대하고 판매경로를 확장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주력 브랜드 쉐푸드를 포함한 전체 롯데푸드 HMR 매출액을 2270억원까지 달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5월 롯데푸드는 만두·튀김·도시락·김밥·샌드위치 등 카테고리별로 나눠져 있던 HMR 브랜드를 쉐푸드로 통합했다. 단일한 브랜드로 소비자 인지도를 재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주력제품은 8월 출시된 ‘등심 통돈까스’로 HMR 제품 강화를 위해 930억원 규모를 들여 증축한 롯데푸드 김천공장의 신규 HMR라인을 활용한 첫 제품이기도 하다. 최신 제조설비를 통해 기존 돈까스 제품보다 품질을 한 단계 높였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간편식 생산 역량 제고를 위해 김천공장에 HMR 생산 라인을 늘리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HMR에서 간편함은 기본이고 맛과 품질이 최우선 과제”라며 “외식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을 HMR에서도 느낄 수 있게 프리미엄에 집중하고 있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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