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상승과 위드코로나로 해외여행 또한 차츰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백신 접종률 상승과 위드코로나로 해외여행 또한 차츰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11월이면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외여행 재개와 여행 가능 목적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주요 여행사와 해외관광청 등에 따르면 지난 여름과 추석에 비즈니스 목적이 아닌 순수 여행으로 해외에 다녀온 이들이 3000명을 넘어섰다. 또한 예약 현황을 보면 추석 이후 숫자가 한층 빠르게 증가해 올해 연말까지 2만~3만명 규모로 예상된다.

현재 해외여행이 가능한 곳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이 체결된 곳과 백신완료자 대상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국가, 2가지가 있다. 트래블버블을 체결한 국가 방문시에는 상호 입출국시 자가격리 면제와 여행을 허용한다. 후자는 상대국에 방문했을 때 PCR 증명서(음성) 소지시 자가격리가 면제되며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는 곳이다. 

트래블버블이 체결된 국가로는 북마리아나제도와 싱가포르, 2곳이다. 후자에 해당돼 해외여행이 재개된 곳은 유럽과 괌, 하와이, 몰디브 등이다.

연내 사이판 여행 예약이  8000명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연내 사이판 여행 예약이 8000명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북마리아나 제도의 섬 사이판 여행이 단연 인기다. 지난 7월에 트래블버블이 체결된 후 세부 사항이 조율돼 실제 상품이 출시된 것은 7월 말이다.

마리아나관광청은 이달 13일까지 올해 출발 기준으로 사이판 패키지 여행상품을 예약한 인원이 8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달 12일까지 실제로 여행을 다녀온 인원은 총 1500여명이다.

마리아나관광청은 트래블버블에 맞춰 ‘트립 프로그램’을 올해 연말까지 진행한다. 최소 2인 이상 여행사 패키지 예약을 통해 여행하는 모든 여행자에게 1회당 300달러(35만원) 상당의 현지 PCR 검사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현지에서 5일간 진행되는 안전이동 동선제한 기간의 모든 숙박과 식비도 제공된다. 또 여행 중 코로나19 확진시 치료비 전액 보상을 공언했다.

마리아나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트래블버블 이후 다녀온 후 연말 여행을 위해 재예약한 이들도 많고 다녀온 이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급증했다”며 “현재 항공 공급 기준으로 추가 예약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인데 수요에 부응해 더 많은 예약자를 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판 예약이 사실상 마감되자 대체 여행지로 괌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괌은 트래블버블을 체결하진 않았으나 일찍부터 접종 완료자 대상의 패키지 상품 기획 판매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싱가포르. [사진=KRT]
싱가포르 멀라이언상과 샌즈리조트. [사진=KRT]

이달 문화체육관광부는 싱가포르의 트래블버블을 2번째로 체결했다. 가장 큰 특징은 예방접종증명서를 서로 인정하기로 한 것. 7일간의 격리와 유전자증폭 검사 3회 등이 필요없다. 양국 국민은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오는 11월 15일부터 개인이든 단체든 비교적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출국전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와 확진시 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증 보유 등 조건을 갖추면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여행사에서는 장거리 여행지 유럽과 몰디브 상품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이 지역은 통상 실제 여행 3~6개월 전에 예약이 이뤄지는데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라 내년 초부터는 해외여행 여건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내년 봄 허니문여행으로 몰디브 상품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일례로 참좋은여행은 이달부터 코로나 이후 1년 10개월만에 유럽 여행상품의 정상 판매를 개시했다. 지난 5일 자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회원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해 판매 개시 첫날 409명이 몰렸다. 다음날도 247명이 예약을 이어갔다. 3일간 총 예약인원은 851명으로 상품 판매금액은 14억4000만원에 이른다.

이번에 선보인 유럽여행 상품은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를 각 9일~10일 동안 돌아보는 ‘한 나라 일주’ 상품 4개, 체코와 오스트리아 2개국을 9일 동안 여행하는 상품 1개가 각각 꾸려졌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10월 출발자가 179명, 11월 출발예정자가 802명으로 가장 많고 12월은 442명이 예약돼 있다”며 “예약 호조에 따라 독일과 터키, 두바이 등 여타 상품에도 예약이 쏟아져 10월과 11월 모두 25개 날짜의 출발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CJ온스타일 홈쇼핑 채널에서 소개된 ‘유럽 인기 일정 3선’ 패키지 방송. [사진=노랑풍선]
CJ온스타일 홈쇼핑 채널에서 소개된 ‘유럽 인기 일정 3선’ 패키지 방송. [사진=노랑풍선]

여행 상품가는 괌·사이판 등은 기존 성수기 패키지여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4박 또는 5박 기준으로 1인 100만원~150만원 사이다. 유럽은 기존 대중 상품의 21~35명 기준 인원에서 7~15명으로 축소해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품가만 놓고보면 50~100% 높아져 400만~600만원 사이다. 코로나19 이전 동일 조건 대비로는 비슷한 비용 수준이다.  

위드코로나 이후에는 해외여행 정상화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까지 항공사의 동계 스케줄을 보면 하계와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여서 정부가 다소 보수적인 입장임을 알 수 있다”며 “하지만 여행업계는 위드코로나를 감안해 내년 1월경 태국 치앙마이, 베트남 전세기 등 리조트 휴양지 전세기 상품을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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