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세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5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실로 향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가 임산부·소아청소년부터 고령층 ‘부스터샷(면역 강화·연장을 위한 추가 접종)’까지 확대되면서 일상 회복을 향한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접종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달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을 포함한 4분기 접종계획을 본격 시행한다. 그동안 해외사례·연구결과가 부족해 미접종자로 분류돼온 소아청소년·임산부 대상 접종이 시작된다. 더불어 고령층 대상 부스터샷을 통해 기존 접종자들의 면역 연장에도 나선다.

접종률 향상을 위해선 유효성·안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입증과 적극적인 접종 권고 안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부 접종 불안감 호소…“사례와 연구결과 더 축적되면 백신 맞힐 것”

하지만 접종을 앞둔 일부 소아청소년·고령층의 보호자들은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에 쉽사리 접종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고령층은 사실상 자의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운 사회 취약계층으로, 당사자의 희망 여부가 아닌 보호자의 의사가 주요하게 작용한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 중인 이 모씨(58)는 “어머니와 사별한 뒤 홀로 사시는 90대 아버지가 백신 접종마다 열이 살짝 올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노심초사했다”라며 “아직 대다수의 국가가 추가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2차접종까지는 잘 마쳤으니 추가적인 부작용 위험성을 감수한 3차접종을 권하고 싶지 않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한 우려와 불안감은 저연령대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장 모씨(43)는 “아무리 어린 층에 위험성이 더 낮다지만 보다 입증되고 확실해진 상황에서 맞히고 싶은 마음이 부모의 마음 아니겠나”라며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주위 지인들 사이에선 자녀의 접종 여부가 일상 회복 기대감과 부작용 우려에 따라 정확히 반반으로 갈린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정부·의료계, 과학적 근거 충족 강조…나이·상황별 ‘자율 접종’ 권고

이에 대해 정부와 의료계·학계에선 소아청소년·임산부 접종, 부스터샷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지속 입증되고 있다며 접종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먼저 부스터샷은 여러 관련 연구를 통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델타 변이 모두에서 높은 예방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화이자 백신의 추가접종 효과와 관련한 임상 결과, 추가 접종군은 그렇지 않은 대상군에 비해 11.3배 높은 감염 예방효과를 보였고 중증화 예방효과는 19.5배 높았다”며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화이자 부스터샷 접종군이 기본 접종군에 비해 18~55세는 평균 중화능 5배, 65~85세는 11배 높았다. 이상반응 발생률 등은 기존 접종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대부분 고위험군인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을 우선 대상으로 기본접종 완료 후 약 6개월이 지난 뒤 추가접종 진행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항체 지속 기간인 약 8개월 이후 항체가 점차적으로 떨어져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추가 접종 이익이 높은 고위험군을 우선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는 부스터샷 대상을 고위험군인 고령층에만 제한하고 있다”라며 “관련 연구결과와 해외사례에 비춰봐도 이번 부스터샷 시행에 문제될 것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부스터샷을 진행해온 미국, 이스라엘의 부스터샷 관련 모니터링 결과 또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 대상 접종 관련 접종·연구결과도 허용 가능한 수준이다.

저연령대인 소아청소년의 접종에 대해선 ‘자율성’이 보다 강조된 권고가 이어지고 있다.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소아과학회와 소아감염학회는 지난달 30일 ‘소아청소년 코로나 백신 접종’ 입장문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고위험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의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했다. 

학회측은 “이들은 코로나 감염시 중증진행 위험도는 2배, 사망 위험은 3배 높다”라며 “관련 효과와 안전성 자료도 지속 확보되고 있어 접종을 적극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독일 등 여러 국가에서도 12세 이상 모든 소아청소년에 접종 시행 중이다. 다만 학회는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도움될 수 있다’는 수준에서 접종을 권고했다.

정부도 건강한 청소년에겐 접종 이득이 월등하게 높지 않다고 판단해 ‘자율성’이 강조된 접종 권고를 내렸다.

지난달 14일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 “12~17세 연령층에선 코로나 백신 접종 이득이 월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소아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의 백신 접종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라며 “건강한 청소년에 대해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근거를 제대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늘부터 부스터샷·소아청소년 접종예약 시작…미접종자 접종 확대

정부는 다방면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해 이달까지 ‘접종완료율 70%’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5일부터 ‘부스터샷 접종예약’을 진행해 본격적인 추가 접종에 나선다. 대부분의 대상자가 고령층인 것을 고려해 자녀의 대리예약, 전화예약 등을 가능케 했다.

접종완료 후 6개월이 지난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위주로 진행되며 접종완료 후 2개월이 지난 일부 면역저하자 또한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이외 대상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인원들도 의사 소견에 따라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오는 12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활용한 추가 접종이 시작된다. 소아청소년의 접종도 본격 시행된다. 16~17세 소아청소년은 5일 오후 8시부터 사전예약 누리집을 통해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다.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접종은 다음달 13일까지 진행된다. 화이자 백신을 3주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한다.

이외 12~15세 접종 예약은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진행된다. 접종은 다음달 1일부터 27일까지 약 한달간 진행된다.

더불어 미접종자들의 접종 접근성이 확대된다. 미접종자들은 오는 18일부터 예약 없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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