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국 대표. [사진=고선호 기자]
이헌국 대표. [사진=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100억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버려진다고 한다. 버려진 폐기 빨대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몇 바퀴 감고도 남을 정도의 양이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 빨대 중 대다수는 그대로 매립되거나 바다, 하천 등으로 유출되고 있다. 심지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음에도 재활용마저 쉽지 않아 사실상 자원 순환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시자니 불편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 그나마 이를 대체하기 위한 제품 중 유리빨대의 경우는 재사용하기엔 세척이 어려워 오히려 불편함만 키운다.

그렇다면 이를 대체할 조금 더 안전하고 편리한, 그리고 자연에게 이로운 빨대를 만들 수는 없을까.

친환경 제조기업 ‘리앤비’의 창업가 이헌국 대표는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답으로 종이로 만든 빨대를 시장에 내놨다.

환경오염의 주범에서 자연에서 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말 그대로 ‘친환경’의 의미를 담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리앤비의 모토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단순히 종이로 만들어진 빨대가 아닙니다. 이 작은 종이빨대 안에는 자연에 대한 우리의 다짐과 자부심이 담겨 있습니다.”

질이 낮고 환경에 안 좋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생소하더라도 조금 더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리앤비의 노력은 이제 막 꽃을 피우고 있다.

이 같은 리앤비만의 스토리를 듣기 위해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리앤비 본사를 방문했다.

 


◇친환경기업 CEO로 변신한 유통 전문가


이헌국 대표.
이헌국 대표.

국내 대표 생활용품 유통업체인 유한킴벌리에서 영업인으로 활동했던 이헌국 대표는 수많은 사람들과 업계를 만나면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업에 나섰다고 한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자신감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당시엔 막연한 자신감이 가득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친환경 시장을 선도하겠다던 당찬 포부와는 달리 남들이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종이빨대 자체가 국내 시장에서는 기술·개발 능력이 부족해 개발 초기 어려움이 많았어요. 또 개발에 성공한 이후에도 양산화 단계에서 차질이 빚어지는 등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느꼈습니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만 하더라도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납품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낮은 상품성과 국내시장의 환경인식 변화로 상품 개선을 위해 국내 생산을 추진했다. 이에 현재 내수화 시스템을 구축해 직접 생산한 종이빨대를 유통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실패에도 결국 개발과 양산에 성공하면서 현재는 국내 1위 종이빨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가장 먼저 종이빨대를 도입한 글로벌 커피 프렌차이즈 기업인 스타벅스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친환경기업=리앤비”


현재는 종이빨대 등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종이빨대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비단 음료업계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도 플라스틱 빨대 퇴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리앤비가 처음 종이빨대를 내놨을 때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인식은 그리 좋지 않았다.

풀 접착 방식으로 인한 제품의 하자를 비롯해 종이제품에 대한 거부감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그 목소리를 반영해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개선된 제품을 만들 수 있었죠.”

리앤비의 종이빨대 제품.
리앤비의 종이빨대 제품.

실제로 리앤비의 종이빨대는 과거 풀 접착 방식에서 가열접착 방식을 채택해 소비자 불만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를 계기로 리앤비는 종이빨대뿐만이 아닌 친환경 전문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리앤비하면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는 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사익만 추구하는 기업이 아닌 국가와 기업, 소비자가 함께 성장하는, 또 그 안에 자연의 가치를 함께 담은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리앤비는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최근 커피 전문브랜드 ‘폴바셋’에도 납품이 이뤄지는 등 현재 국내 종이빨대 시장에서 총 유통량의 80%를 차지하는 업계 1위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에코 프렌들리 프로덕트”


“에코 프렌들리 프로덕트(ECO-FRIENDLY PRODUCTS)”. 환경을 생각한 모든 것을 뜻하는 리앤비의 슬로건이다.

친환경의 가치를 담은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겠다는 이 대표의 각오가 그대로 담겨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주류 대기업부터 수많은 중소기업까지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태동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시장인 만큼 결과로 이어지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리앤비는 우직한 고집과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나아가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께서 종이빨대를 응원해주시고 있습니다. 그 따뜻한 응원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더 나은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것이 리앤비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앤비의 가치는 ‘도전’


이헌국 대표.
이헌국 대표.

넘어지고 깨져도 끝까지 도전한다. 이헌국 대표가 사업에 임하는 각오다.

“리앤비의 시작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는 지금까지의 도전이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앤비의 지난 3년은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한 시도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의 리앤비는 친환경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변신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돌이켜보면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 개발 당시부터 지금까지 늘 새로운 산을 마주하는 기분”이라며 “그래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친환경을 대표하는 기업,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지 않는가.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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