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스포티지. [사진=기아]
기아는 신형 스포티지 인기에 힘입어 판매실적 상승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기아]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차량용 배터리와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국산차 판매실적이 두 달째 하락세에 머물고 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의 8월 판매실적은 총 54만4992대다. 이중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6% 감소한 5만5213대, 해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줄어든 43만8745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57만3279대보다 4.9% 줄었으며, 지난달에 이어 연속 두 달 째 하락한 수치다.

◇기아‧르노삼성차 스포티지‧XM3 인기에 판매 소폭 상승

완성차 업계 중 기아와 르노삼성은 신형 스포티지, XM3 등 신차 인기에 힘입어 판매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 판매가 6.6% 늘고 친환경차 월간 내수 판매가 처음 1만대를 돌파했다. 기아는 8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1003대, 해외 17만6201대 등 21만720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1%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그러나 국내 판매는 작년보다 6.6% 증가했지만, 해외는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차량 공급 부족 등의 여파로 1.4% 감소했다.

지난달 기아 모델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스포티지로, 신차 효과에 힘입어 작년 같은 달보다 346.4% 증가한 6571대가 판매됐다. 이중 7월 출시된 5세대 스포티지만 6549대가 팔렸다.

스포티지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RV)은 카니발 5611대, 쏘렌토 3974대, 셀토스 2724대 등 총 2만3355대가 팔려 작년 동월 대비 18.1% 증가했다. 지난달 출시한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는 1910대가 판매됐다.

승용 모델은 K5 4368대, K8 3170대, K3 1829대, 레이 1814대 등 총 1만3838대가 팔려 작년보다 5.5% 감소했다.

기아는 지난달 K8 하이브리드(1988대)와 쏘렌토 하이브리드(1994대) 등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총 1만349대 판매해 처음으로 친환경차 월간 내수 판매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2만5817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고 셀토스 1만7837대, 리오(프라이드) 1만 7769대 등이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차도 8월 한 달간 884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6.8% 증가했다고 밝혔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24.6% 감소한 4604대에 그쳤지만, 수출은 4242대로 189.4% 급증했다.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8월 전체 판매의 53%인 4658대(내수 1114대, 수출 3544대)가 팔린 XM3였다. XM3는 특히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올해까지 총 2만8712대가 수출됐다.

다만 내수 차량의 경우 반도체 부품 공급 차질 문제로 생산 물량이 고객 계약 수요에 미치지 못해 계약 후 출고 대기 고객이 900명에 달한다고 르노삼성차는 전했다.

QM6는 내수 판매 3067대로 6개월 연속 3000대 이상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유일의 LPG 중형 SUV인 QM6 LPe 모델 판매가 전체 판매의 65%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한국GM‧쌍용은 두 달째 부진

한편 현대차와 한국GM, 쌍용자동차 등은 반도체 부족 등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두 달 연속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8월 한달간 국내 5만1034대, 해외 24만3557대 등 총 29만4591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국내 판매는 6.5%, 해외 판매는 7.8% 감소한 수준이다.

전달과 비교하면 국내 판매(-14.7%)와 해외 판매(-4.0%) 모두 줄며 전체적으로 6.0% 감소했다.

세단은 그랜저 3685대, 쏘나타 4686대, 아반떼 4447대 등 총 1만2840대가 팔려 지난해 동월 대비 39.0% 급감했다.

레저용 차량(RV)은 팰리세이드 4011대, 싼타페 3322대, 투싼 3821대, 아이오닉5 3337대 등 총 1만6894대가 판매돼 작년보다 8.3% 증가했다.

포터가 7424대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고 스타리아는 3563대 판매됐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006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718대, GV70 2575대, GV80 1231대 등 총 8307대가 팔려 지난해 동월 대비 17.6% 성장했다.

한국GM은 지난달 1만6616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월 대비 40.1%나 급감했다.

한국GM에 따르면 국내 판매는 19.5%, 수출 판매는 45.7% 감소했다. 전달과 비교해도 내수는 2.9%, 수출은 17.2% 줄었다.

한국GM은 6월 2만6876대를 판매했지만, 7월부터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절반가량으로 감소했다. 7월 판매량은 1만9215대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전년 동월 대비 17.4% 증가한 2089대가 판매됐다. 정통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는 689대 판매로 전년 동월 대비 617.7% 증가했다.

수출의 경우 RV(레저용 차량)가 전년 동월 대비 42.1% 감소한 9853대 판매됐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차도 지난달 7735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동월보다 판매량이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제품 개선 모델의 판매 호조에도 하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와 부품 수급 제약 상황으로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486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4%, 전월 대비 14.0%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2874대(CKD 포함)로 전년 동월 대비 132.7%, 전월 대비 14.8% 증가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칠레,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해외시장에 차례로 출시되면서 수출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1만1천여 대가 판매됐고, 국내에서만 아직 4천대 수준의 미출고 물량이 남아 있다. 다만,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으로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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