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경선 기자, 신세계]
지난 20일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왼쪽)과 대전신세계 조감도. [사진=안경선 기자, 신세계]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오프라인 매장들이 진화를 거듭하며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면세·숙박·여행 대신 ‘쇼핑’에 소비 심리가 표출되면서다.

시장 중심축이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 쪽으로 일부 이동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핵심 유통채널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매출을 회복한 백화점업계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가미한 신규 대형 점포를 잇달아 내놓는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이커머스 연계 전략과는 별개로 기존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이 요구되는 이유기도 하다.

지난 2월 오픈한 더현대 서울은 기존 백화점의 ‘공식’으로 통했던 모델을 버리고 매장을 ‘도심 속 자연주의’ 콘셉트로 과감하게 구성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기존 목표매출보다 50%를 초과하며 오픈 당시 3년차에나 달성이 전망됐던 손익분기점(BEP)도 출점 2개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룹의 2분기 백화점부문 매출액 5438억원(+28.1%)과 영업이익 653억원(+148.9%) 호조에도 기여했다.

지난 20일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영업 공간의 절반 이상이 F&B, 리빙, 체험 콘텐츠로 채워졌다. 디지털형 초대형 체험 스포츠관도 들어섰다.

동탄점은 서울이 아닌 경기 남부 소재 매장임에도 오픈 첫날(20일) 2만명, 오픈 이후 첫 주말인 21, 22일에는 총 4만명 이상 방문객을 끌어오며 흥행에 성공했다.

오는 27일 오픈을 앞두고 있는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이하 대전 신세계)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총 지하 3층~지상 43층으로 총면적 28만4224㎡에 백화점 영업면적만 9만2876㎡에 달하는 대전 신세계에는 문화·예술·과학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접목됐다.

카이스트 연구진이 참여한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과 대전·충청 최초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스포츠몬스터’,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체험형 시설이 조성돼 있다.

지난 1·2분기 각각 분기 최고매출을 달성한 신세계는 하반기에도 신규점포 매출에 힘입어 오프라인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기존 점포도 오프라인 강점을 이식한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섰다. 핵심은 쇼핑뿐 아니라 체험과 재미, 휴식 기능을 강화한 ‘미래형 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다수 점포를 대상으로 제품 구성(MD) 교체 등 새단장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노원점은 집콕 트렌드를 겨냥해 지하1층 식품관을 대폭 손보고, 상인점은 문화센터 규모를 확장하고 복합문화공간인 서점을 여는 등 체험형 공간을 강화해 리뉴얼했다.

이 외에도 대구점은 점포에 모델하우스와 실내 골프 연습장 등을 선보이고, 동래점 역시 복합문화공간, 체험형 키즈카페, 식품관 강화, 한샘 디자인파크 입점 등을 골자로 리뉴얼을 단행했다.

주력 매장인 본점, 잠실점, 강남점 등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을 방문해 일부 백화점 MD의 전격 교체를 위한 유통 사업 ‘리뉴얼’을 주문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수도권 백화점 최대 규모(1124㎡)의 디지털 콘셉트 스토어인 ‘나이키 라이즈’로 리뉴얼 오픈한 롯데백화점 본점 나이키 매장은 올해 1~7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신장하기도 했다.

특히 MZ세대(20~30대) 매출은 4배 이상 올랐고, 전체 매출 중 MZ세대의 구성비(58%)도 10%나 증가했다.

본점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전국 주요 점포에 초대형 스포츠 매장을 확대 도입하는 이유다.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10개월에 걸친 강남점 본관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업계 최초로 1층과 2층 사이에 중층 개념의 ‘메자닌(Mezzanine)’ 공간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온라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오프라인 매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온라인 연계와는 별개로 유통가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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