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23일 기후행동과 경제적 성장간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여주는 딜로이트 경제연구소의 기후변화 경제보고서 ‘한국 경제의 터닝포인트–기후행동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주도한다’를 발표했다..[사진=한국 딜로이트 그룹]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23일 기후행동과 경제적 성장간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여주는 딜로이트 경제연구소의 기후변화 경제보고서 ‘한국 경제의 터닝포인트–기후행동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주도한다’를 발표했다..[사진=한국 딜로이트 그룹]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우리나라가 지금부터 기후위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반세기 동안 경제적 누적 손실이 약 935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반면 과감한 기후행동에 나선다면 오는 2070년까지 2300조원의 추가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포함한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23일 기후행동과 경제적 성장간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여주는 딜로이트 경제연구소(Deloitte Economics Institute)의 기후변화 경제보고서 ‘한국 경제의 터닝포인트–기후행동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주도한다’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역 연산가능 일반균형 기후통합평가모형(Regional Computable General Equilibrium Climate Integrated Assessment Model)인 ‘D.CLIMATE*’에 기반해 기후변화로 인한 지역별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고 기후행동의 편익을 정량화했다.

딜로이트가 분석한 미래 경제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국이 기후위기에 무대응하거나 부적절하게 대처할 시 향후 반세기 경제적 누적 손실은 현재 가치 기준으로 약 93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70년 예상 GDP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첨단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에 가하는 경제적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하며, 두 산업군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딜로이트는 한국 제조업의 경우 기후변화로 인해 항구 등 해안지역 관련 인프라가 향후 50년간 매년 평균 8조원 정도의 손실을 입고, 경제 전반에 밀접하게 연계된 서비스산업의 경우 매년 평균 18조원의 막대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구 온도 상승으로 인한 기상 이변 피해와 노동생산성 저하로 소매와 관광·건설·에너지 산업 분야에도 매년 평균 전체 10조원 이상의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딜로이트는 한국이 오는 2050년까지 지구온도 상승폭을 1.5°C로 제한한다는 목표에 발맞춰 과감한 기후행동에 나선다면, 2070년까지 약 2300조원의 추가적인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2070년 한 해에만 국내총생산(GDP)이 약 295조원 증가하는 것으로, 한국 경제에 최고 가치의 다국적 대기업 하나가 더해지는 효과와 같다는 분석이다.

백인규 한국 딜로이트 그룹 이사회 의장 및 ESG 센터장은 “앞으로 10년이 기후변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선제적인 기후행동을 비용이 아닌, 우리나라의 미래 경제성장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기회로 인식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딜로이트 보고서는 한국 경제의 탈탄소화 경로를 다음 4단계로 제시했다.

첫 단계는 과감한 기후대응을 위한 준비 단계로, 지금부터 2025년까지 정부, 기업, 소비자 등 주요 시장 참여자들의 기후행동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시장에 달라진 가격 신호를 보내 탈탄소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시기다.

두 번째 단계인 2025년부터 2040년까지는 보다 공격적인 투자 확대, 관련 정책 마련, 경제·사회 구조 전반의 체계적인 전환을 통해 변화를 이루는 시기다. 구조적인 전환에 비용이 수반되지만, 에너지부문 전환 가속화로 대체 재생연료 자원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된다.

2040년부터 2050년까지 세번째 단계에 도달하면 다배출 경제구조 탈피는 어느 정도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며, 기술 혁신과 진보에 따른 경제적 순이익은 무역과 건설, 서비스산업 등 핵심 산업 전반에 더욱 광범위하게 확대되면서 기후와 경제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2050년 이후 마지막 단계에서는 탄소중립과 친환경 경제성장 실현을 통해 저탄소 미래 구조를 확립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옥수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후행동 및 지속가능성 리더는 “우리나라가 혁신적인 기술 허브로서 전 세계의 변혁을 위한 기술과 혁신을 제공할 수 있다”며 “새로운 경제동력으로 떠오른 탈탄소화 기술을 주도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을 추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라딥 필립(Pradeep Philip) 딜로이트 경제연구소 박사는 “불과 50년 안에 한국 경제는 935조원의 비용을 2300조원의 이익으로 바꿀 수 있다”며 “세계 경제구조를 저탄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전 세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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