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있는 곳까지 물품을 배달해주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플레이트. [사진=우아한형제들]
사람이 있는 곳까지 물품을 배달해주는 우아한형제들의 딜리플레이트. [사진=우아한형제들]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산업분야에 언택트 바람이 불면서 AI 기반의 배송·배달 로봇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의 기술발전으로 배송로봇의 수요가 커지는 것은 예견된 현상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상용화 속도가 앞당겨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F&B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는 지난 6월말 기준 300여개 매장에서 400여대가 운영 중이다. 지난 2019년 10월 렌탈 서비스를 시작한 딜리플레이트는 출시 2년여만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연말까지 450개 매장에 600대 도입을 목표로 세웠다.

특히 최근에는 딜리플레이트가 국내 처음 아파트 단지에서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화건설의 영등포 포레나에는 지난달 12일부터 딜리플레이트 서비스가 상용화됐다. 배달앱을 통해 주문한 음식이 아파트 1층 공동현관에 도착하면 상주하는 배달로봇이 세대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딜리플레이트 서비스는 상용화 일주일 동안 누적 주문수는 총 142건으로 언택트 시대를 맞아 배달원과 접촉을 피하고 싶은 입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화건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비대면 로봇배달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즐거운 주거경험을 제공하고 대면접촉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감염 위험지역에도 배송로봇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비스 로봇 전문기업 클로봇은 올해 말까지 국립암센터에 배송로봇 13대를 투입해 의료진들의 수고를 덜어줄 예정이다. 배송로봇이 감염위험 지역에 투입되서 무거운 물품을 이송하고 환자 체취한 검체를 이송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클로봇 관계자는 “과거에는 박물관, 전시관 등에서 관람객들을 안내해주는 안내 로봇의 수요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험지역에서 물건 이송 등을 수행하는 배송로봇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며 “의료환경에서 의료진을 대신해 간단한 업무를 수행하는 의료보조로봇을 도입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의료현장에서도 '배송로봇' 수요가 늘고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의료진의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의료현장에서도 '배송로봇' 수요가 늘고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대기업들도 업무환경에 배송로봇을 투입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케어서비스 로봇 ‘키미(Keemi)’는 병원을 찾는 내원객의 얼굴을 식별해 직접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검사한다. 병원내 밀집도를 분석해 내원객을 적절한 위치로 안내하고 자외선(UV) 방역 기능도 탑재해 병원 내 소독도 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람이 하기에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이 대체하면서 인건비를 효율적이게 쓸수있을 것”이라며 “의료진의 비의료 업무를 안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시장이 열리고 있어 의료기관에서 수요가 많다고”말했다.

KT는 광화문 사옥에서 ‘AI 로봇 우편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편 지원센터 직원이 우편물을 로봇에 싣고 수령 대상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입력하면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이 서비스는 KT가 AI 로봇을 활용해 실내 물류배송 시도하는 첫 번째 시도다. KT는 우편배송 서비스를 향후 공공기관이나 일반 사무실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도 연내 완공 목표로 건축 중인 제2사옥에 최소 100여대의 자율주행 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2사옥에 투입되는 로봇들은 식음료·서류·택배의 배달과 심부름부터 청소·방역, 외부인 출입관리 등 사옥관리의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하게 될 예정”이라며 “단일 사옥에 투입되는 최대 규모의 로봇이 투입되는 첫 사례로 이처럼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사옥은 세계 첫 사례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배송로봇 시장의 급성장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배달 로봇의 가속화 서빙로봇의 확산은 다양한 요인이 있다”며 “인건비 상승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기 보다 여러가지 시장 상황이 맞물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배송로봇의 보급이 가속화되는 것은 코로나 상황 장기화, 기술 발전으로 인한 가격하락, 렌탈서비스 도입 등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며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로봇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점차 다양한 분야에서 배송로봇의 활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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