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이 M&A(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나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창업자이자 현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의 지분 15.45%를 포함해 특수관계인 지분 30% 정도를 놓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가는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국내 대기업과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 등이 한샘의 인수후보로 논의되고 있다. 정확한 인수 금액과 인수 시기는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은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면서 매출액이 역대 최고인 2조원을 넘는 등 몸값이 더 높아졌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매출액이 2조2466억~2조39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7~15.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너 일가가 올해를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마땅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매각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1939년생인 조 명예회장은 1남 3녀를 뒀지만 모두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샘 매각 금액에 대한 논의는 거래 대상 주식 환산 기준 약 1조3000억~1조7000억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주당 11만7500원이다.

IMM PE는 온라인 인테리어 가구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오하임아이엔티의 대주주로 알려져 있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674억69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2019년 매출(1조6983억7200만원) 대비 21.7% 증가한 수치로, 3년 만에 2조원대 매출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2019년 557억7200만원에서 지난해 931억700만원으로,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427억1500만원에서 668억4100만원으로 각각 급증했다. 그 덕에 부채비율을 96.1%에서 95.6%로, 차입금의존도를 5.6%에서 5.4%로 각각 감소했다.

한샘은 2년 전에도 매각을 시도했었다.

당시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칼라일 등 거대 사모투자전문사(PEF)와 매각 의견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결국 금액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한샘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길 원해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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