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S리테일]
지난 5월 28일 GS리테일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이스트센트럴타워 GS리테일 동북부사무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GS홈쇼핑과의 합병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진은 인사말하는 허연수 이사회 의장(부회장). [사진=GS리테일]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운 GS리테일이 롯데-신세계 양강구도의 유통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통합 GS리테일은 연간 매출액 규모만 약 10조원으로, 국내 상장 유통사 기준 TOP3에 진입하면서 신흥 유통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통합 영업이익은 4000여억원으로 롯데쇼핑과 신세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6월 29일 기준)도 3조8000억원 규모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는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홈쇼핑 커머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통사는 GS리테일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5월 말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디지털 커머스를 중심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 리딩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롯데와 신세계 등 전통 유통강자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커머스 확장을 위해 진행 중인 체질개선에 집중해야 할 시간에 새 ‘유통공룡’과의 경쟁전략도 짜야 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쿠팡과 네이버 등 ‘디지털 강자‘도 GS리테일의 광폭행보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수퍼마켓, 편의점 등 기존 유통 매장에 물류와 디지털 강점까지 결합한 옴니채널을 구축한 GS리테일은 디지털 영역에서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어서다.

GS리테일 차별화 전략의 핵심역량은 전국 물류센터(28개)와 신선식품 전용물류시설(20개)을 비롯한 1만5000여개 소매점 인프라다.

전국에 촘촘히 퍼져있는 편의점, 수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을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고객 주문처) 기지로 삼고 ‘주문부터 최종 배송까지’(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원스톱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19.53%을 인수하고, 자체 배달 전용앱 ‘우딜’을 론칭하는 등 유통의 새 먹거리 ‘퀵커머스’ 플랫폼도 구축 중이다.

특히 지난달 22일 론칭한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우동(우리동네)마트’에서 보다 간편하게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우딜-주문하기’는 출시 10일 만에 누적 주문 건수가 10만건을 돌파했다.

기존 요기요 앱이나 카카오톡 주문하기에서만 가능했던 주문을 직접 핸들링하게 되고, 향후 배달 주문 서비스 범위도 제3의 업체로까지 확대해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일반인 도보 배달자 전용 앱(우친앱)은 이미 GS25, GS수퍼마켓 외에 BBQ(비비큐), 마왕족발 등 일반 먹거리까지 영역을 넓혔다. 3~5개 업체와의 제휴 추진도 검토 중이다.

GS리테일의 강점인 신선·가공·조리 식품의 소싱 역량과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몰, 홈쇼핑 등 다방면 채널 연계 가능성도 열려있다.

온라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향후 5년간 디지털 커머스,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 영역에 총 1조원 규모로 예고된 투자계획과 물류 역량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이를 통해 현재 15조5000억원 수준의 연간 취급액을 오는 2025년 25조원까지 몸집을 불릴 계획이다.

지난 1분기 실적만으로도 이미 롯데와 신세계를 따라잡았다.

1분기 기준 양사 실적을 단순 합산한 금액으로 살펴보면 매출액 2조4000억원, 영업익 750억원이다. 매출액 규모로는 신세계(1조3200억원)를, 영업익 기준으로는 롯데쇼핑을(618억원) 앞선다.

[사진=GS리테일]
[사진=GS리테일]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까지 과제는 남아있다.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연계하려면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몰, 홈쇼핑 등 각각의 부문에서도 중간 이상은 해야한다. 

GS홈쇼핑과 GS25가 각각 업계에서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탄탄한 오프라인 역량을 갖춘 롯데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라인 커머스에서 빠르게 키운 신세계와의 장기전도 대비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딜 등 퀵커머스 서비스 출시는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판단되나 그 과정에서의 오프라인 실적 개선까지 함께 나타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퀵커머스 시장 확대 여부도 중장기적인 변수다.

현재 퀵커머스 시장에서는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B마트’ 사업을 영위하며 주도권을 잡고 있고, 지난달 ‘쿠팡이츠마트’ 상표권을 등록한 쿠팡이츠도 6일부터 퀵커머스 서비스 시범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 앱에 ‘마트’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서울 송파구 지역에 한해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품목은 신선·가공식품과 생필품 등이다.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커지면 촘촘한 오프라인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GS25가 유리할 수 있지만, 쿠팡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고전할 수도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GS리테일은) 아직은 퀵커머스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에는 미약해 보인다”면서도 “걸음마 단계의 시장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기회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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