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에스알, 그래픽=김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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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남석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현대건설이 추가 정거장으로 왕십리와 인덕원역을 제안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속도‧공사비 내세워 경쟁사 따돌려…“연내 실시 협약 체결 목표”

국토교통부는 17일 양주 덕정~수원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을 건설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2단계 심사에서 총점 937.5점을 획득하며 포스코건설(842.97), GS건설(767.88)을 따돌리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공사비가 가장 저렴했고 노선도, 설계 안전성, 소요 시간 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주간사 현대건설 외 한화건설, 태영건설, 동부건설, 쌍용건설, KB GTX-C 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등으로 구성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제안한 노선 설계안이 3개사 중 가장 속도가 빠르다”며 “GTX의 본래 목적인 수도권 지역의 서울 접근성 향상에 가장 적합한 노선을 제안해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건설사 제안 추가 정거장은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으로 결정됐다. 이로써 국토부가 제안한 기존 10개 정차역을 포함해 총 12개역이 사실상 확정됐다.

GTX-C노선은 총 사업비 4조3857억원을 들여 총 길이 74.8㎞ 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

국토부는 1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공식 지정한 뒤 이달 중 협상단을 구성해 협상에 착수한다. 후속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연내 실시 협약까지 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 추진 방식은 ‘수익형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민간 사업자가 민간 자금으로 건설한 후 40년간 운영 수입으로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추가 정거장 나왔지만…실시협약 전까지 유치전 이어질 듯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 노선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건설사가 제안한 추가 정거장까지 나왔다. 하지만 추후 실시협약 과정에서 변경‧추가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정거장 유치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은 제안서에서 경제성 확보가 가능한 왕십리와 인덕원을 추가 정거장으로 우선 설치하고 추후 실시협약 체결 시 지자체와 정부 의견을 수렴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의왕역의 경우 연계 노선이 1호선 한 곳 뿐인 만큼 정차에 따른 추가수요 확보 측면에서 경제성이 부족해 실시협약시 운행계획 변경을 통해 의왕역을 설치하는 계획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의왕역을 신설하면 전구간(덕정~수원) 운행열차에 대해 의왕역 정차열차는 정부과천청사역을 무정차하는 것으로 계획해 열차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건설사와 정부 측이 정거장 추가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안산시와 의왕시 등 현재 GTX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TX 통과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GTX 호재가 집값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 추가 정거장에 포함되지 못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안산시는 “노선 연장에 들어가는 비용 약 2000억원을 모두 부담하겠다”고 제안할 정도이고, 의왕시는 지역 주민들이 먼저 나서 집단행동을 예고하는 등 발표 이후에도 유치전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정차역 설치가 예정된 지역 주민들은 정차역 추가에 따른 GTX 속도 저하를 우려하며 정거장 추가에 반발하고 있어 양측 간의 분쟁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밖에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노선이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지하를 통과하면서 해당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데다, C노선 연장을 요구한 동두천시까지 범시민 서명운동에 나서고 있는 등 향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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