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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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코로나19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력거래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전력거래 피크기간인 4~5월 기간의 거래량이 1년새 100억원가까이 폭증하면서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거래량 대비 이용률은 다른 발전시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밑바닥 수준에 머문 상황으로, 시장 성장세와 비례한 이용률 개선 정책이 투입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평균 태양광 전력거래금액은 502억1600만원으로 집계,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거래가인 401억5800만원 대비 100억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조량 확보 여건 용이성 등으로 전력거래 피크 기간으로 꼽히는 4~5월 신재생에너지 거래량 중 역대 최대치로, 최근 3년간 연간 약 50억원대 규모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도별 태양광 거래량 통계. [그래픽=고선호 기자]
연도별 태양광 전력거래량 통계. [그래픽=고선호 기자]

최근 3년간 연도별 태양광 전력거래규모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 △4월 344억7500만원 △5월 374억2900만원, 2020년 △4월 435억1800만원 △5월 367억9800만원, 올해 △4월 505억3300만원 △5월 498억99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같은 기간 발전원별 거래규모를 살펴보면 화력발전은 2019년 기준 4·5월 평균 거래가가 1조1679억원에서 지난해 1조1228억원으로 1년 동안 약 400억원이 감소했으며, 올해도 1조1144억원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자력 및 석탄발전의 대체 시장으로 떠오른 LNG발전의 4·5월 평균거래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019년 1조1231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7986억5000만원까지 하락해 1조원선이 붕괴됐다.

하지만 화력발전의 하락세 이후 올해 다시 1조1231억원을 기록, 1조대선을 회복한데 이어 향후 수요 전망까지 밝아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부의 신재생 발전 확대 기조에 따라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과정에서 유독 태양광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는 전체 발전설비의 46.3%를 차지하는 석탄·원전 발전을 오는 2034년까지 24%대로 낮추는 한편, 현재 15%대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40%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RPS) 시장이 장기 계약 중심으로 개편될 예정이며, 자가용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자가소비형 REC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같은 정부 주도의 에너지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시장 수요 확대 전망이 밝아진 것은 물론 기업,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RE100 참여 혜택도 강화됨에 따라 관련 시장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자 수는 지난 2017년 2만1200개 업체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6만개 업체로, 3년간 약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 관련 제도 개선과 함께 RE100 등 신규 제도 도입 등으로 업계 전반에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제는 시장의 선순환이 이어질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고민해야 할때”라고 말했다.

반면 태양광 시장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이용률이 아직까지 10%대에 그치면서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태양광 발전시설의 연평균 이용률은 14.25%로 집계된 가운데 소수력과 일반수력, 풍력, 연료전지, 바이오 등 타 발전원에 밀려 저조한 이용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날씨·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태양광 발전의 특성상 일조량 용이한 하절기 기간 발전량이 급증함에도 이용률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전력거래량의 성장세와는 대비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태양광 발전과 함께 최근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연료전지의 경우 같은 기간 연평균 69.93%의 이용률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발전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믿고 많은 민간 발전 사업자들이 태양광 발전에 뛰어들고 있지만 이용률은 여전히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용률은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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