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는 모습. 이날 뉴욕증시의 대표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에 이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희소식에 전장보다 470.63포인트(1.60%) 오른 29,950.44에 장을 마감해 '3만 고지'의 턱밑까지 육박했다. 이는 종가 기준은 물론 장중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13년 만의 미국 최고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ECB(유럽중앙은행)가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한다는 소식도 이같은 증시 흐름에 힘을 보탰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6% 오른 3만4466.2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0.47% 오른 4239.1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8% 상승한 1만4020.33로 각각 마가했다.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 기술주가 동시에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 1.44%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 1.21%로 각 1% 이상 상승했다. 아마존은 2.09% 올랐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시장 컨센서스(예측치 평균) 웃돌았다. 5월 CPI는 전월보다 0.6% 오르고, 전년동기 대비 5.0% 올랐다. 연간 상승률은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도입 논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그널도 나타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주(5월 29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 주보다 9000명 줄어든 37만6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 25만6000명 이후 가장 낮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물가상승목표제를 적용하는 이유가 고용 촉진인 만큼 고용 개선은 테이퍼링의 정당성을 부여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5월 CPI는 컨센서스(4.7%, 0.4%)보다 높았고, 포인트는 서비스 물가 가운데 항공 운임과 숙박, 외식 등이 두드러졌고, 상품 물가 가운데 지난달에 이어 중고차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향후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서서히 둔화되겠지만 적정한 경제 성장에 필요한 인플레이션 수준인 2%를 상회하는 밴드 내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CPI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앞으로는 물가압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성장주가 일제히 반등했다”며 “기저효과와 중고차 가격 급등이 수치를 왜곡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물가압력은 높지 않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CB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것도 강세장에 영향을 줬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긴급 매입 프로그램(PEPP) 규모를 적어도 내년 3월 말까지 1조8500억유로로 유지할 방침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 긴축을 시작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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