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마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SSG랜더스 창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자사 사업부문을 총동원한 ‘연계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신세계의 광폭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밀레니얼·제트(MZ)세대 유입이 핵심이다.

연계 마케팅의 중심축은 ‘야구’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올해 프로 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하고 SSG랜더스로 공식 출범했다.

출범 직후인 4월 초 온·오프라인 채널 이마트와 SSG닷컴에서 각각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인 ‘랜더스 데이’와 ‘랜더스 위크’를 진행하며 연계 마케팅에 불을 지폈다.

이마트에 따르면 야구단과 연계한 마케팅은 관련 제품뿐 아니라 전체 매출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랜더스 데이 기간 매출과 방문자 수는 각각 지난주보다 43.4%, 10% 이상 늘었다.

SSG랜더스가 좋은 성적을 낸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간 SSG랜더스 관련 상품 매출은 전주 대비 126%, 글러브와 배트 등 야구용품도 10% 신장했다.

SSG닷컴 전체 매출로 봤을 때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성장했다.

SSG닷컴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라이브(SSG.LIVE)’에서도 랜더스 유니폼을 판매하며 연계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테르’ 원사로 제작한 스타벅스 특별 유니폼 300개는 5분 만에 매진됐다. 해당 유니폼은 SSG 랜더스 선수단이 지난 21~23일 경기에 착용하고 출전하기도 했다.

[사진=스타벅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용진 부회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SSG랜더스X스타벅스 유니폼과 텀블러를 공개했다.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신세계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벅스 코리아와도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는 SSG랜더스 구단과 함께하는 ‘스타벅스 데이’가 진행됐다.

특히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1‧3번 게이트를 통해 입장하는 팬에게 스타벅스 응원 클래퍼를 제공하거나 경기 중 3행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재미 요소를 마련하고, 경품(스타벅스 서머데이 쿨러, SSG 랜더스 스타벅스 티셔츠 등)을 제공했다.

외야에 설치된 ‘스타벅스 홈런존’에 SSG 랜더스 선수의 홈런 타구가 적중할 경우 입장 관중 추첨을 통한 스타벅스 1년 무료 음료쿠폰 증정 이벤트로 주목받기도 했다.

조선호텔도 연계 마케팅에 동참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부티크호텔 레스케이프는 최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 협업해 서머 캠핑 아이템으로 ‘2021 스타벅스 서머 프리퀀시 아이템’을 투숙객에게 제공하는 서머 에디션 패키지를 선보였다.

판매 일주일이 지난 현재, 다른 시즌 패키지의 같은 시점에 비해 예약율이 3배가량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에서 여름마다 내놓는 프리퀀시 상품을 SSG닷컴에서 단독 판매하는 등 야구단뿐 아니라 신세계가 보유한 굵직한 계열사들이 동참하면서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최근 전방위적인 연계 마케팅을 선보이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라면서 “특히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기존 신세계의 다양한 채널로 유입하는 데 효과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의 적극적인 마케팅 행보는 실적 성과로도 가시화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으로는 연결기준 매출 1조3200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54.4% 증가한 1232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1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SSG닷컴도 영업손실이 전년동기 대비 166억원 줄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 전에도 (신세계) 계열사끼리의 연계 마케팅은 꾸준히 있었지만, 이번엔 특히 야구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이와 관련된 마케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라면서 “각 계열사 마케팅 담당자끼리 부담없이 협업을 제안하는 등 그룹 내 분위기 자체가 협업과 시너지에 적합하게 조성돼 있고, 앞으로도 전체 시너지를 위해 경계없는 다양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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