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부산부민병원 외과 과장. [사진=부민의료원]
박종현 부산부민병원 외과 과장. [사진=부민의료원]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하지정맥류는 육안으로 판별하기 힘들어 부종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박종현 부산부민병원 외과 과장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하지정맥류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혈관질환인 ‘하지정맥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질병의 정확한 이해와 예방을 돕기 위해, 하지정맥류 분야 전문의 박종현 부산부민병원 외과 과장에게 자가진단법·예방법 등에 관해 물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혈관이 늘어져 다리에 푸르거나 검붉은색 혈관이 부풀어 올라 튀어나오는 일종의 ‘혈관 기형’이다. 혈액을 다리에서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 내 판막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하지정맥류의 위협은 지난 5년새 더욱 거세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 관련 내원 환자는 32만1149명으로, 지난 2016년(21만6053명)에 비해 49% 증가했다.

주로 △40~50대 중장년 여성 △호르몬 △간경화 △심장병 △비만증 △임신 △서있는 시간이 많은 직업군이 발생위험군으로 꼽힌다. 이들은 다리가 붓거나 무겁고 땡기는 증세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모든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튀어나온다는 인식과는 달리, 육안으로 판별하기 힘든 혈관의 ‘숨은 파괴자’라는 점이다.

실제로 내원 환자들이 혈관이 튀어나온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해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병을 키우는 환자가 늘어난다는 방증인 셈이다.

박종현 과장과의 하지정맥류 관련 인터뷰를 질의응답으로 정리했다.

하지정맥류. [사진=부민병원]
하지정맥류 사례. [사진=부민의료원]

Q. 코로나19 장기화가 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질환 방지법은 무엇인가.

A. 운동부족은 다리 근육 기능과 하지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주는 근육의 펌프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능한 한 운동을 자주해 다리 근육의 펌프기능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Q. 하지정맥류 발병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자각 증상이 있다면.

A. 종아리 근육경련, 당기는 증상, 다리에 전체적인 부종과 함께 묵직한 느낌이 들 때, 오후로 갈수록 다리의 피로함이 증가할 때 진찰 받는 것이 좋다. 이때를 놓친다면 중증도 이상의 증상으로 발달할 수 있다. 울퉁불퉁한 혈관, 수면 중 수시로 다리에 쥐남, 혈관주위의 색소침착, 발목주변의 습진, 궤양, 오전부터 시작되는 부종 등을 보일 수 있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Q. 하지정맥류 예방법과 치료 후 주의사항은 무엇인가.

A. 공통적으로 체중관리, 규칙적인 식사, 오랫동안 서있지 않는 습관, 다리를 꼬지 않는 행동, 편한 신발 착용, 적절한 운동, 꽉 끼는 옷 기피 등의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예방법에 대해선 온수 샤워 후 다리를 차갑게 해 혈관 확장을 막아야 한다. 남성에 비해 발병률이 높은 여성은 정맥을 확장시키는 폐경, 경구 피임약 복용을 지양해야 한다.

Q. 일반적인 정형외과적 다리 통증과 혈관 관련 통증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A. 혈관질환으로는 동맥, 정맥, 임파부종을 고려하게 된다. 특히 하지정맥류로 인한 통증은 무거움, 쥐내림, 저린 증상이 심한 편이며, 활동을 시작하는 오전보다 어느 정도 활동을 하고 난 뒤 증상이 발생하는 점이 정형외과적 통증과 대표적인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역류 혈관의 위치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허벅지 바깥쪽, 엉덩이 바깥쪽, 무릎 주변, 오금 등에도 통증을 보일 때가 있다. 감각이상, 가려움증, 드물게 불수의적 운동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Q. 하지정맥류에 혈액순환개선제 등의 보조제가 도움이 되는가.

A. 정맥 개선제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닌 정맥, 임파순환 개선이 목적이다. 이러한 약물은 초기 증상시 정맥, 임파부전과 관련된 증상의 개선(무거움, 통증, 불안감) 또는 부종에 효과가 있다.

Q. 최근 하지정맥류 ‘3세대 치료기법’이 도입된 가운데 특히 추천하는 치료법이 있다면.

A. 하지정맥류에 대한 치료는 초기 보존요법, 약물요법, 운동치료부터 수술, 경화요법, 레이져, 고주파,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이 있다. 전문의는 질환의 정도와 발생위치 등을 고려하고, 각각의 치료법의 장단점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어떤 치료방법이 제일 좋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3세대 치료법은 정맥류를 인접조직·신경 손상 없이 효율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Q. 타 진료과와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갖춘 종합병원에서 치료받는 이점은 무엇인가.

A.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갖춘 부산부민병원의 경우 컨퍼런스를 통해 혈관외과와의 협진을 한다. 대부분의 관절척추 전문병원에는 혈관외과 전문의가 근무하지 않아, 혈관질환이 의심된다면 다른 병원을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해당 시스템을 구축한 병원에서는 정형외과 진료 후 혈관질환이 의심될 때 바로 진료와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하지정맥류 치료 노하우와 차별화된 치료·진단법이 있다면.

A. 하지정맥류 검사를 위해서는 전문의가 직접 초음파를 검사해야 한다. 현재 보조인력이 검사 시에 환자의 종아리를 짜주어 2인1조 시스템으로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 수술 또는 고주파, 베나실 치료 후 잔여 증상에 대해 ‘Hocky Stick Probe’라고 불리우는 초음파 탐촉자(초음파의 발신·수신 기능을 갖추고 실제 환자에 접촉되는 여러 장치의 집합체)를 활용해 아주 작은 망상정맥까지 검사·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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