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사]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본점.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최근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가가 1분기 성적표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미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백화점과 기대 이상의 실적이 예상되며 표정관리에 들어간 신세계와 달리, 롯데쇼핑의 경우 발표되기도 전부터 경쟁사에 비해 저조한 실적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지난 6일 발표된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매출(6832억원)과 영업이익(650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2%, 336.3%를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기순이익은 5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8%나 올랐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국면에도 지난해 아울렛 2점에 이어 지난 2월 여의도에 서울 최대 규모 ‘더현대 서울’ 매장을 출점하는 등 신규점을 과감하게 확대하며 외연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신규점 추가 효과로 총매출은 30% 이상 증가했다. 백화점 부문에서만 4974억원(전년비 26.7%) 매출과 7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122.3%) 껑충 뛰었다.

면세점 부문도 전년동기 대비 169.3% 늘어난 2153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영업손실도 전년동기보다 82억원 개선된 112억원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은 더현대서울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등 신규점 오픈 효과와 패션 상품군 소비 회복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며 “면세점 부문도 동대문점과 인천공항점 등 신규점 오픈 효과와 수입 화장품 매출 비중이 늘면서 매출이 오르고 영업손실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 백화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 백화점. [사진=연합뉴스]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롯데쇼핑(10일)과 신세계(12일)도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유통 빅3 중 가장 가파른 회복세를 보여온 신세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1분기 매출액(1조3684억원)과 영업이익(1024억원)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4.3%, 3003% 증가할 전망이다. 보복소비로 명품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명품 매출 비중이 높은 신세계의 매출 반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신세계의 기존 백화점 부문 성장률을 최대 35%로 보기도 한다. 

면세점도 인천공항 T1, T2 사업권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해외여행 재개를 기다리면서 다시 한번 백화점·면세점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백화점은 당분간 강한 소비 반등이 지속될 전망인데 명품 매출 비중이 높은 신세계가 반등이 가장 강할 것”라면서 “면세점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롯데쇼핑은 성적표를 받아들기 전부터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쇼핑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74억원(202%)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실적 개선(16~18% 추정) 폭이 경쟁사에 비해 작고 할인점(1%)과 슈퍼(-10%) 등 백화점 외 채널 성장이 부진했다.

다만 2분기 실적 개선 모멘텀은 유지하고 있다.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던 지방 중소형백화점이 지방 경기의 회복세에 따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시작된 점포 효율화와 롯데온(ON)의 반등도 향후 매출상승 요소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만 놓고 보았을 때 지방권 점포의 매출 성장률은 70%로 수도권 점포 매출 성장률 50%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방점포의 매출 반등은 백화점 매출의 반등 폭을 키워줄 뿐 아니라 저마진 상품인 명품에 대한 매출 비중이 지방 중소형점에는 낮기 때문에 수익성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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