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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홈쇼핑업계 BIG4 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홈쇼핑채널이 다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매출 증가분만큼 홈쇼핑 수요는 줄었기 때문이다.

GS홈쇼핑(4조4988억원), 롯데홈쇼핑(4조4000억원), 현대홈쇼핑(4조413억원), CJ오쇼핑(1조4786억원) 등 홈쇼핑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매출이 급등했다.(취급액 기준)

하지만 코로나 속에서 위축됐던 대형 오프라인 유통가의 반격으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야외활동이 늘고 그간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분출된 이른바 ‘보복소비’로 1분기 매출을 30%가까이 끌어올린 백화점업계의 공세가 거세다.

기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던 대형 유통사가 생존을 위해 ‘라이브커머스’ 영역으로 속속 진출하면서 홈쇼핑 고유영역마저 허물어지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란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이다.

기존 TV홈쇼핑처럼 생방송으로 상품을 보며 주문할 수 있는 데다가, 소비자가 판매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주 소비층인 밀레니얼‧제트(MZ)세대의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홈쇼핑업계는 대형 쇼핑행사를 마련하고, 여름 상품을 앞당겨 배치하면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23일부터 대규모 쇼핑행사 ‘대한민국 광클절’을 진행한다. 폭넓은 소비자 유입을 위해 트로트 가수 송가인을 모델로 발탁하고 로고송도 제작했다.

CJ오쇼핑은 예년보다 1~2주가량 서둘러 여름 패션 상품을 배치했다. 화려하고 쨍한 색상의 여름옷으로 소비심리를 자극할 계획이다.

[사진=GS홈쇼핑]
GS홈쇼핑은 오는 6월 GS리테일에 흡수합병된다. [사진=GS홈쇼핑]

자사몰에서의 라이브커머스 역량 확대나 통합몰 론칭 등 체질개선에도 팔을 걷기 시작했다.

GS홈쇼핑은 오는 6월 GS리테일에 흡수합병된다. 양사의 고객 통합(약 2600만명)과 물류 역량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롯데홈쇼핑은 홈쇼핑 카탈로그 주요 고객인 오팔세대(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줄임말, 경제력을 갖춘 5060세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카탈로그’를 발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롯데홈쇼핑 카탈로그 이용고객 분석 결과, 5060세대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으며 구독률과 평균 구매액은 지난해에만 직전년도 대비 10% 증가했고, 60대 구독률은 33%나 신장했다.

구매력을 갖춘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5060세대를 대상으로 고급화 서비스를 마련하고 카탈로그에 명품 패션잡화, 건강, 여행 등 고급 브랜드를 전면 배치했다.

CJ오쇼핑은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 동안 TV홈쇼핑 중심으로 전개해 오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모바일 채널로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기반을 마련한 뒤, TV홈쇼핑이나 오픈마켓 채널로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렇게 기획된 모바일 PB의 올해 1분기 취급고는 전년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연간 취급고 목표도 전년 대비 2.5배로 잡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취향에 맞는 트렌디한 상품으로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홈쇼핑업계는 송출 수수료 증가도 부담스럽다.

플랫폼 영향력과 수수료 인상 부담은 비례한다. 비대면 트렌드로 플랫폼 파워가 급증하면서, 협의 중인 올해 송출 수수료도 두 자릿수로 올라갈 전망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홈쇼핑 사업자는 소비자들의 외부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취급고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수익성이 낮은 여행상품 등 무형 상품에 대한 취급고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에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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