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3일(현지시간) 아이폰12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미얀마에서 사용이 급증한 VPN 앱의 업데이트 심의를 반려하고 중국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을 공식 비판한 H&M 등의 중국 매장정보를 애플지도에서 삭제하면서 애플의 ‘친중 행보’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애플이 미얀마에서 사용이 급증한 VPN(Virtual Private Network) 앱의 업데이트 심의를 반려하고 중국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을 공식 비판한 H&M 등의 중국 매장정보를 애플지도에서 삭제하면서 애플의 ‘친중 행보’가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애플이 자사의 가이드라인 5조4항을 위반한 이유로 프로톤VPN 앱의 업데이트 심의를 반려하고 문제가 된 문구가 수정된 후 업데이트를 승인했다고 비난을 받았다.

문제가 된 문구는 “정부 기관에 대항하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온라인 자유를 제공하는 도구”이다.

애플의 가이드라인 5조4항은 VPN 앱의 수집 데이터의 종류와 사용방법에 대한 내용과 제3자에 대한 판매나 사용, 공개를 금지하고 관할 지역의 현행법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VPN은 인터넷망을 전용회선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보안 솔루션이다. 기업의 비용절감과 보안을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 일반 사용자도 접속이 차단된 사이트의 접속이나 해외에서 국내 서비스 이용목적으로 사용한다.

애플이 자사의 가이드라인 5조4항을 위반한 이유로 프론토 VPN의 보안업데이트를 반려했다. 프론토VPN이 애플로부터 받은 메일 내용. [사진=프론토VPN]
애플이 자사의 가이드라인 5조4항을 위반한 이유로 프론토 VPN의 보안업데이트를 반려했다. 프로톤VPN이 애플로부터 받은 메일 내용. [사진=프론토VPN]

프로톤VPN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지난 몇 개월 동안 문제없이 사용돼 왔는데 미얀마 쿠데타 상황에서 업데이트를 반려한 것은 애플이 인권문제를 고려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몇 개월간 정상적으로 사용돼 왔는데 현시점에서 가이드라인 위반을 문제 삼은 것에 의구심도 드러냈다.

프로톤VPN 최신 업데이트는 계정 탈취 시도에 대한 보호기능을 향상시키는 보안 강화 등이다.

프론토VPN은 “UN은 미얀마에 거주 중인 이들에게 인권침해 증거를 수집하고 보관할 것을 촉구하며 프로톤메일과 시그널을 활용하라고 권고했다”며 “발표 이후 프로톤VPN 사용자는 250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UN발표 후 애플이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업데이트 승인을 반려했다”며 “애플이 인권탄압에 고개를 돌렸다”고 비난했다.

애플이 프로톤VPN 업데이트 승인을 반려하면서 중국을 의식했다는 의혹도 있다. 갑작스러운 가이드라인 위반 문제와 중국정부의 미얀마 쿠데타 지지의혹에서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인권탄압을 비판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을 진행 중이며 애플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 정부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앱을 삭제해 왔다.

애플지도에서 H&M 매장정보가 삭제된 반면 구글 맵에서는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현지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쳐]
애플지도에서 H&M 매장정보가 삭제된 반면 구글 맵에서는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현지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쳐]

중국 신장 위구르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에 비판 성명을 낸 H&M 중국 매장 정보가 애플 지도에서 삭제됐다.

블룸버그는 25일(현지시간) 베이징 현지 소식을 인용해 아이폰의 애플 지도와 바이도 지도에서 H&M의 검색결과가 반영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반면 구글지도에서는 12개 이상의 H&M 매장 위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VPN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외신에서는 중국 정부의 애플 서비스 통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중국정부가 애플 지도에서 H&M 삭제를 요구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애플은 중국정부의 압력에 주기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규제 당국의 요구로 앱스토어에서 9만4000여개의 게임을 삭제했다. 티베트 문제나, 홍콩분쟁 등과 같은 인권 앱도 다수 삭제됐다.

지난 2019년 홍콩분쟁과 관련해 분쟁위치를 알려주는 HKmap Live를 삭제하면서 애플은 홍콩실정법과 애플 정책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개발자는 분쟁지역을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는 앱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7년 중국 규제를 위반했다며 ‘뉴욕타임즈’ 앱을 삭제했다. 당시 뉴욕타임즈는 폭스콘이 중국 정부의 혜택을 받았다는 보도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같은 해 중국정부의 VPN 사용금지 방침에 따라 중국 애플스토어에서 VPN 앱을 삭제했다.

업계관계자는 “애플이 명확한 근거를 두고 앱을 삭제한다기 보다는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애플은 기업윤리보다는 이윤만 따르는 기업”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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