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제93회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진출 소식에 기뻐하는 교토국제고 야구부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1월 29일 제93회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진출 소식에 기뻐하는 교토국제고 야구부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병윤 기자]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24일 열린 제93회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 대회 첫 시합에서 연장 접전 끝에 5-4로 역전승했다.

일본 효고현 소재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교토국제고와 시바타고등학교의 봄 고시엔 1회전이 1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24일 열렸다.

교토와 도쿄, 오사카 등 일본 각지에서 모인 재일동포 약 1000명도 일본 고교 야구의 ‘성지’인 고시엔 구장에서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1회 말 미야기현 소재 시바타고가 2점을 선취하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 계속 끌려가던 교토국제고는 7회 초 1번 타자 다케다 유토의 싹쓸이 3점 적시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7회 말 시바타고가 1점을 내면서 동점이 됐다. 9회 말까지 3-3으로 정규 이닝 마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교토국제고는 10회 초 공격 때 3번 타자 나카가와 하야토와 5번 타자 쓰지이 진의 적시타로 각각 1점을 얻어 5-3으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시바타고는 10회 말 마지막 공격 때 1점을 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의 우리말 교가는 고시엔 구장에서 2번 울려 퍼졌다. 1회가 끝나고 양팀 교가가 흘러나왔고, 경기가 끝난 뒤 승리팀 교가가 또 방송됐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현지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고시엔) 첫 진출만으로도 기쁜데 첫 승까지 하니 두 배로 기쁘다”면서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교토국제고의 정원은 131명이며, 이중 일본인은 93명, 재일동포는 37명이다. 야구단 소속 40명은 모두 일본 국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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