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홈페이지]

[이뉴스투데이 박병윤기자] SBS TV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청률 하락은 물론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전날까지 ‘조선구마사’ 관련 시청자 민원이 1700여건 이상 접수됐다.

전일 방송분 시청률도 하락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조선구마사’ 시청률은 4.5%-6.9%를 기록하며 첫 방송 시청률 5.7%-8.9%보다 떨어졌다.

‘조선구마사’는 첫 회부터 중국풍 소품을 사용하는 장면으로 논란을 빚었다.

충녕대군이 조선의 기생집에서 서역에서 온 구마 사제(달시 파켓)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을 대접하는 장면도 문제가 됐다. 기생집 자체가 중국풍 인테리어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밖에도 태종이 아버지 태조의 환시를 보고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구마 사제와 역관에게 무시당하는 등 설정은 픽션이라 할지라도 용납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심해지면서 국내 반중 정서도 커진 가운데 제작진의 해명은 쉽게 수용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전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크다.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대본을 쓴 박계옥 작가가 전작 ‘철인왕후’에서도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박 작가가 최근 중국 제작사인 쟈핑픽처스와 집필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청자의 비판 목소리는 더 커졌다.

‘조선구마사’에 광고를 했던 에이스침대, 코지마, 뉴온 등 기업들도 제작 지원과 광고를 줄줄이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SBS는 이날까지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추가 입장 표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