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춘천시장.
이재수 춘천시장.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김경석 기자] 강원 춘천시는 1995년 민선 출범 이후 보수 텃밭이라 불릴 정도로 단 한 번도 진보 깃발이 꼽힌 적이 없다. 그러나 민선 7기 지방선거는 달랐다. 정권 심판 바람을 탄 진보진영의 압승으로 자연스레 춘천시도 급변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취임 초기 '대한민국 문화특별시', '북방경제 거점도시', '먹거리가 행복한 도시', '우리안의 자원으로 행복한 도시',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도시' 등 5가지 방침을 정했다. 

관(館)중심의 대규모 건설, 관광 등 경기부양책이 중심이던 시정을 그의 정치 철학인 시민주권과 지속가능한 도시에 초점을 맞춰 그 틀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민선 7기 1년여 남은 상황에서 공약 추진현황은 50개 사업 중 완료, 이행 후 계속추진은 20개, 일부추진 8개, 정상추진 22개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 시장의 공약 추진사항과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다음은 이재수 시장과 일문일답. 

-그 동안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지난 2년 동안 춘천시정은 틀이 완전히 바뀐 것을 꼽고 싶다. 민선7기 이전 시정은 행정 중심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시민이 시 행정 곳곳을 주도하고 있다. 마을자치지원센터, 농업회의소, 장애인복지위원회, 청년청, 지혜의 숲 등이 시정의 주체다. 

시민의 주체적인 힘을 '지역력'이라고 한다. 지역력을 키우는 일들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시민주권 조례 제정과 마을자치지원센터 개소 등 직접 시민주권이 지역 안에서 뿌리를 내렸다. 

청년의 문제는 청년이, 장애인의 문제는 장애인이 가장 잘 안다. 당사자들이 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해 스스로의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최근 지역력을 높이는 일이 하나 더 결실을 맺었다. 

주민 한 분, 한 분의 기억을 채록하고 마을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첫 번째 동지(洞誌)가 발간됐다. 지역학을 연구하는 춘천학연구소가 만들어 진 지 만 2년 만에 이룬 값진 성과다. 이번 소양동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모든 읍, 면, 동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우리 도시의 알맹이를 찾고 시민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일이다.

춘천시정부는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고 미래 세대를 배려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줄이기 위해 바람길과 녹지축을 도심에 조성하고 있다. 쓰레기 문제도 매립과 소각에서 벗어나 재활용, 감축의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대중교통체계도 50년 만에 개편해 탄소배출의 주범인 자가용의 사용을 줄이고 있다. 

올 초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춘천이 가진 문화예술의 가치를 중앙정부가 다시 한 번 인정하게 된 셈이다. 법정문화도시 선정에는 수천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 역시도 '시민의 힘'이 드러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시민주권과 지속가능한 도시는 결국 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한다. 공동체 회복은 우리의 이웃을 되살리는 일이다. 서로 이웃이 되고 이웃이 서로 돌보는 일. 바로 춘천형 통합자치 돌봄이다. 돌봄이 필요하면 누구나 자기가 살던 곳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고 돌봄으로부터 소외된 분들이 없게 한 분, 한 분, 손 잡아드리겠다. 

-주요정책 현상황과 앞으로 계획은.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탄소제로형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첨단산업을 육성해 춘천의 산업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정부와 강원도,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으로 동면 지내리 일원에 약 24만평 규모로 3040억원을 투자되며 사업기간은 2027년까지다. 지난해 12월 성공적인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우리시 정부와 환경부, 강원도, 한국수자원공사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투자선도지구 지정로 지정 고시돼 올해 토지보상 등을 추진하고 부지조성 및 수열공급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본 공사를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춘천인형극제와 춘천마임축제는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이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철저한 방역수칙 속에서 찾아가는 축제, 계절별 시즌제 방식 등 연중 분산개최를 통해 지역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소규모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축제와 더불어 특정 장소와 시간에 개최되는 다양한 상설공연을 통해 선택적 관람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공연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공연 아카데미 지원 강화와 인형극 특화 창업지원센터 조성 등 공연예술교육 기반시설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투명한 남북교류 공약 이행 계획은.
우리 노력과 의지만으로는 남북교류 협력과 더 좋은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민선 7기가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해 왔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남북교류기금을 현재 30억 조성했고 매년 10억씩 적립해 왔다. 인도주의적 지원은 물론이고 농림, 산림, 문화, 보건, 의료 등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평화와 통일은 우리의 염원이고 우리 세대가 함께 만들어야 할 우리의 미래다. 

그 소중한 가치를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평화와 통일에 관한 시민 강좌를 열어 4회 1천여 명이 참여했고 2018년부터는 강원대 통일강원연구원과 남북교류아카데미를 개설해 1년간 16주 강좌를 수강한 시민들이 평화통일 전문지식을 지닌 시민으로 성장했다. 수료한 시민들이 지난 3년간 1백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매분기 정기적인 강의와 토론을 통해 통일시대를 대비한 전문가로 거듭날 것이다. 올해도 3월중 4기 수강생을 모집해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시민들을 양성해 나갈 것이다. 

또 남강원도의 중심도시인 춘천과 북강원도 최대도시 원산과 교류협력을 위해 2019년부터 춘천-원산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농업, 산림, 관광 SOC 확충에 대해 논의했으며 도출된 결과는 남북교류 정책에 반영해 더욱 내실을 기해 나가고 있다. 올해 3회 포럼도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교류협력 사업을 만들어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남북교류협력법이 지난 9일 개정돼 기초자치단체도 북한과 직접 교류협력을 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그로 인해 재정 여건의 한계가 있는 지자체들이 함께 연합해 남북교류협의체를 구성 중이고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48개 지자체가 참여해 포럼과 논의를 거쳐 전국 시장군수협의체 특별위원회를 구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당초 공약했던 북방경제 거점도시 관련 사항들은 임기 중에 무난히 마칠 것으로 생각한다. 평화와 통일을 위해 우리 세대가 지금 준비하고 노력해 나간다면 남북이 하나 돼 민족이 함께 더불어 살아갈 날이 속히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북방경제를 주도해 나갈 중심에 춘천이 있고 평화롭고 살기 좋은 안전한 도시 춘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멈췄다. 연초에도 계속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민들은 명절임에도 가족들과 만나지도 못하고 마스크와 함께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춘천시정부에서는 질병관리청 백신 접종센터 설치기준을 준용해 봄내체육관내에 접종센터를 설치, 완료했다.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을 시작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특별히 경계심이나 불안감을 갖지 마시고, 시민 여러분께서는 날짜가 되면 안심하고 예방접종을 받으시길 바란다. 올해 가을쯤이면 마스크를 벗고 환한 얼굴로 서로를 마주하리라 생각한다. 지난해 움츠렸던 춘천의 기운이 활짝 피는 2021년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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