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욱 진모빌리티 공동대표. [사진=안경선 기자]
이성욱 진모빌리티 공동대표.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오후 6시 퇴근시간.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 나섰지만, 비어 있는 차는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있는 호출 앱도, 전화호출도 모두 밀려든 호출에 대답이 없다.

지하철은 사람이 너무 많고 버스는 목적지가 다르니 택시를 타지만 늘 같은 고민에 빠진다.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나에게 맞춰줄 수 있는 택시는 없을까.”

‘아이.엠(i.M)’은 여기서 출발했다.

수많은 모빌리티 앱과 다양한 택시 호출 서비스들이 있지만 정작 필요할 때 나에게 맞춰줄 수 있는 그런 택시.

진모빌리티의 이성욱, 조창진 공동대표는 이같이 편리함 속 단절을 느끼는 우리들에게 ‘연결’의 가치를 찾아주기 위해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담아 모빌리티 서비스를 새롭게 풀어냈다.

“승객을 태운다는 것. 그것은 기사와 승객을 잇는데서 시작합니다. 우리에겐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찾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그런 모빌리티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진모빌리티는 단순히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운수사업의 관점에서 벗어나 일상과 이동을 잇는 ‘연결’의 개념에 주목했다.

그들만의 새로운 모빌리티 스토리를 듣기 위해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진모빌리티 사무실에서 이성욱 대표를 만났다.

 


◇이성욱과 조창진, 그리고 ‘i.M’


i.M 차량에 탑승한 이성욱 대표.
i.M 차량에 탑승한 이성욱 대표.

“조창진 대표와는 선친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사이입니다. 자라온 환경이 비슷하다보니 뜻이 잘 맞더라고요.”

이성욱 진모빌리티 공동대표는 기자와의 첫 만남에서 동반자인 조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택시사업체를 운영하던 아버지 밑에서 또래 친구로 만난 이들은 20년이 넘는 우정을 자랑하는 막역한 친구사이다.

또한 이들은 젊은 나이에 일찍이 선친께 사업을 물려받아 택시 업계에서 젊은 피로 통했다고 한다.

그는 “각 회사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항상 막내들로 통했죠.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그만큼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대에 걸쳐 운수사업에 몸 담으며 다양한 노하우를 익히는 과정에서 IT라는 새로운 물결과 만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의 모습에 혁신의 필요성을 느꼈다.

“모빌리티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던 중, 타다나 카카오T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출현을 바라보게 됐어요. 여기가 바로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 여겼고, 조 대표 역시 모빌리티 미래를 바라보는 방향성이 일치했기에 무리 없이 힘을 뭉치게 됐습니다.”

이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까지 모빌리티 업계에는 크고 작은 풍파들이 있었다.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의 국내 시장 진출 좌절을 비롯해서 모빌리티의 혁신으로 불리던 타다의 위기까지 시장의 판도는 크게 요동쳤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타다와 택시의 갈등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시장패턴을 보여준 결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라며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사업에도 위기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택시 산업을 운영해 온 사업자로서 그동안의 노하우와 새로운 IT기술이 만난다면 누구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특별함을 찾을 수 있게 된 계기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사람’을 더하다


그들은 ‘차량에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는 그 일련에 과정에서 잊었던 것들’에 주목했다.

다른 서비스들이 편리함에만 중점을 뒀다면 ‘i.M’은 여기에 사람을 더했다.

i.M 택시.
i.M 택시.

“i.M은 IDEAL Mobility의 앞 글자를 따서 지은 브랜드명으로, i는 핀마크와 사람의 형상을 본떠 나(소비자)를 표현했고, 가운데 .(마침표)는 연결의 의미를 담아 ‘나와 모빌리티를 잇는 플랫폼’ 이라는 뜻을 담았다.”

먼저 승객들에게는 ‘도심 속의 퍼스트클래스’를 표방하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통한 편안함과 언제, 어디서는 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호출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전용 차량으로 채택한 11인승 신형카니발차량을 개조를 통해 좌석 간 공간을 확장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리무진 시트를 설치해 편안함을 극대화 했다.

여기에 승객들이 이동 중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과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해 편리함을 더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비말 차단 스크린 및 24시간 바이러스 방역이 가능한 공기 휘산기를 설치하는 등 승객 안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우수한 서비스로 승객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졌다.

이성욱 대표.

이 대표는 “i.M의 시작은 ‘완성도’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차량 개조 때문에 서비스 확대에 시간이 들더라도 승객의 편안함과 안전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게 됐죠”라고 강조했다.

드라이버들에게는 택시를 모는 기사가 아닌 회사와 함께하는 ‘파트너’로서의 정체성을 제공했다.

기존 업계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직영체제다.

안정적인 일터 제공을 위해 드라이버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근무 스케줄도 22·26일제 중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했다.

또한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서비스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사납금 폐지, 성과급 연동 월급제 등 근로자와의 상생 문제에도 노력하고 있다.

그는 “택시 사업자들에게 승객만큼 중요한 존재는 바로 기사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업무 효율과 복지가 중요합니다”라며 “오랜 기간 고락을 함께 해온 동료이자 파트너로서, 기사들에게 업무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고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원을 해주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라고 말했다.

 


◇“택시, 그 이상의 모빌리티로”


이성욱 대표.
이성욱 대표.

“i.M은 지니입니다. 지니는 i.M의 드라이버를 지칭하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주고 싶은 i.M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승객들이 원하면 달려가고, 편안한 이동과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원하는 걸 모두 이뤄주는 지니가 되겠습니다.”

i.M은 지난해 12월 프리미엄RV차량 50대를 시작으로 매 월 200대 증차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총 1500대의 i.M이 서울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지역 확장 요구가 빗발치면서 서울 강동구·중구 등으로 호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점차적으로 호출 지역이 확대되면서 올해 상반기 중에는 서울 전역에서 i.M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면허사업자들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데 있습니다. 그 형태는 우버가 될 수도, 카카오모빌리티가 될 수도 있지만, 저희는 저희만의 정체성을 담아 사람과 사람을 잇는 i.M의 모습을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앞서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은 카카오모빌리티, 타다 등 다양하지만 이들과 i.M은 큰 차이가 있다. 서비스를 구성하는 차량과 앱이 아닌 승객과 기사 ‘지니’에 가장 큰 가치를 뒀다는 점이다. 그들의 서비스에는 차보다 사람이 먼저 들어가 있다.

회사의 로고이자 서비스 명인 ‘i.M’의 맨 앞에 위치한 소문자 ‘i’는 모빌리티를 뜻하는 대문자 ‘M’보다 더 큰 형상을 띠고 있다. 이 ‘i’가 곧 사람이자, 진모빌리티의 정체성이다.

“우리의 차별성은 인적요소에 있습니다.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그러한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이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i.M을 자신의 인생 제 2막을 열어줄 새로운 도전의 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모빌리티 스타트업으로의 도전은 제 인생을 새롭게 불태워볼 수 있는 화로입니다”라며 “칼을 뽑은 이상 후퇴할 곳은 없다고 봅니다. i.M이 대한민국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대표하는 그날까지 달려보겠습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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