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올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 투자…신작 13편 예정

[이뉴스투데이 박병윤 기자]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콘텐츠에 5억 달러(한화 약 5540억원) 투자 계획과 함께 13편의 한국 오리지널 라인업을 공개했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는 25일 한국 서비스 론칭 5주년을 맞아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를 개최했다.

이날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는 영상 메시지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약 7700억원 이상을 투자해 80편 가량의 한국 콘텐츠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세계에 소개했다”며 “‘스위트홈’의 경우 공개 28일 만에 2200만 가구가 보는 등 전세계 사람들이 넷플릭스로 한국 콘텐츠를 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한국·아시아 지역 콘텐츠를 담당하는 김민영 총괄은 이날 “2020년 말 기준, 380만 이상의 가정이 한국에서 넷플릭스를 유료로 구독하고 있다”며 “한국 서비스 5주년을 맞는 올해 5억 달러를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 전 세계에 우수한 한국 콘텐츠를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시리즈물과 영화, 시트콤, 스탠드업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새로운 콘텐츠 13편도 소개됐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우주가 무대 배경인 공유·배두나 주연의 ‘고요의 바다’, 이정재·박해수의 서바이벌극 ‘오징어 게임’, 유아인·박정민 주연의 초자연적 현상을 그린 ‘지옥’, 김소현·정가람·송강 주연의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킹덤’의 스페셜 외전 격인 전지현 주연의 ‘킹덤: 아신전’ 등이다.

죽은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를 휴머니즘 관점에서 해석한 이제훈 주연의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 군을 무대로 한 정해인 주연의 ‘D.P’, 한소희·박휘순·안보현의 누아르극 ‘마이네임’, 좀비 드라마 ‘지금 우리학교는’ 등도 눈길을 끈다.

백종원과 함께 한국의 술·음식·문화를 소개하는 리얼리티 예능 ‘백스피릿’과 이수근의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도 기대를 모았다.

영화 부문에서는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이 소개됐다.

이어진 패널 토크쇼에서 ‘킹덤’ 김은희 작가와 ‘인간수업’ 제작자 스튜디오 329 윤신애 대표가 넷플릭스와 협업하며 느낀 창작의 자유와 성공적인 해외 진출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은 좀비라는 낯선 소재, 조선 시대라는 배경 등 높은 제작비 요인으로 마음에 묻어뒀던 작품이었다”며 “제작기간 중 창작자의 의도와 자유를 존중받을 수 있었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신애 대표는 “해외에서 우리가 만든 한국의 이야기를 공감해주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했다”며 “신선하고 좋은 이야기는 국경을 초월해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쇼케이스에서는 ‘고요의 바다’를 제작한 배우 정우성 등 제작자들과 ‘오징어 게임’의 주연 이정재, ‘지옥’의 주연 유아인 등 연기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랐다.

배우 유아인은 “전 세계 시청자들과 동시에 소통한다는 기분 자체가 짜릿하다”고 감탄했다.

배우 이정재는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고 캐릭터들이 가진 애환이 게임을 하면서 잘 표현된다”며 “디테일부터 스케일 큰 세트장, 색감까지 볼거리가 풍부한 콘텐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제작자이자 배우 정우성은 “SF 장르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다. 해나가면서 뿌듯하기도 하고 확신을 갖고 밀어붙이기도 한다”며 “놀라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