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부치 사부로(오른쪽)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일 모리 요시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과 함께 도쿄올림픽 선수촌장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가와부치 사부로(오른쪽)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3일 모리 요시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과 함께 도쿄올림픽 선수촌장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병윤 기자]  여성 멸시 발언 파문으로 사퇴 의사를 굳힌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이번엔 ‘밀실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모리 회장이 자신의 후임자를 사실상 지명하면서다. 

12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 회장은 전날 사퇴 의사를 조직위 간부들에게 전달했다. 

모리 회장은 전날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만나 조직위 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조직위 평의회 의장인 가와부치가 회장으로 선임되려면 우선 이사로 취임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절차 없이 모리 회장이 그를 후임자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조직위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가 회장의 선임·해직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사회는 조직위 이사 중에 선임하게 돼 있다.

모리 회장이 사임 의사와 이유를 직접 설명하지 않은 단계에서 가와부치 전 회장에게 취임을 요청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는 “혼란을 초래한 모리가 밀실에서 후계자를 지명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해 여성 멸시 논란이 제기됐다.

모리 회장은 다음 날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했지만, 모리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국내외의 압박은 계속 커져 결국 불명예퇴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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