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딱히 의식하며 살아왔던 것은 아닌데 우리집은 외할머니, 어머니, 내가 있다. 셋 다 여성이다. 여기에 한 명을 더하면 같은 동네에 사는 사촌여동생이 있다. 사회생활 외에는 대부분 이들과 밥 먹고, 영화 보고, 장 보고 그런 일상이다. 특별히 이벤트가 이어지는 집은 아니지만 외롭거나 공허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하고 감사한 지를 알 만큼 철이 든 지금이다.
삶에서 힘이 되는 여성가족이 있다는 의미를 소재로 한 영화 ‘세상의 모든 디저트:러브 사라’가 4일 개봉했다. 감독 엘리자 슈뢰더 역시 5남매 사이에서 성장하며 여성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영감을 받는 것에 무엇보다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또 11년 동안 살고 있는 노팅힐을 영화의 배경으로 삼았다.
엘리자 슈뢰더 감독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연계하긴 어려운 다양한 여성들의 특징과 그들의 고군분투를 탐구하고 싶었다”며 “3세대를 아우르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다양한 삶의 시기를 관통하고 있는 여성들의 다양한 장점, 성격, 열망을 끌어낼 수 있다는 면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한 데 힘을 합치면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뭔가를 창조할 수 있고, 서로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며 서로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걸 영화를 통해 그려내고 싶었다”고 창작 의도를 전했다.
영화 내용은 이러하다. ‘러브 사라’는 노팅힐에 문 연 빵집 이름이다. 하지만 파티셰 사라는 정작 이 빵집 개업을 앞두고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엄마 미미(셀리아 아임리), 딸 클라리사(섀넌 타벳), 친구 이사벨라(셀리 콘)가 힘을 합쳐 사라의 꿈이었던 빵집을 열어 운영하기로 한 것. 미셰린 스타 레스토랑 출신 셰프 매튜(루퍼트 펜리 존스)까지 영입하지만 손님은 없고, 사라 없는 네 사람간 거리감 역시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가게를 지나치는 사람들을 보다가 미미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런던에는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이 살잖아. 러브 사라를 고향 같은 곳으로 만들면 어때? 당신을 위한 디저트를 만들어 드려요. 추억이 가득한, 어느 것이라도!” 리스본에서 온 엄마와 아들을 위한 ‘파스텔 드 나타’, 라트비아 출신의 택배 기사를 위한 ‘크링글’ 등 고향의 맛을 사람들에게 선사하며 온기까지 베이커리에 담는다.
▶이하는 영화 속에 나오는 각종 베이커리가 궁금한 당신을 위해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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