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준공식을 가진 SK하이닉스의 첫 EUV D램 공장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지난 1일 준공식을 가진 SK하이닉스의 첫 EUV D램 공장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전년 대비 84% 증가,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SK하이닉스가 성과급 논란으로 4일 노사협의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이천 본사에서 한국노총 계열 전임직(생산직) 노동조합과 노사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PS 산정 기준과 위로금 지급 등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사측에서는 고위임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초측은 이천과 청주 양쪽의 노조위원장이 참석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PS규모를 기본급의 400%(연봉의 20%)로 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성과급이 연봉의 47%로 알려지면서 내부 불만이 터져 나왔다.

2019년에 비해 실적이 크게 올랐음에도 PS규모의 차이가 없고 산정방식이 투명하지 않다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실적부진으로 PS를 지급하지 않고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미래성장 특별 기여금을 줬다.

PS는 1년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이익을 구성원과 함께 나누는 제도로 최대 기본급의 1000%까지 받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1조9004억원, 영업이익 5조1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 84%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성장했다.

비교가 된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72조8600억원의 매출과 18조8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전년 대비 각각 10.87%, 4.79% 증가했다. 3배가량 차이난다.

이에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일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반납하고 구성원과 나누겠다고 선언하며 직원 달래기에 나섰고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하루 뒤, 2020년 성과급에 대한 유감을 표하고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내서 기대에 부응하는 PS를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과급 지급문제로 인력이탈도 우려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팹 추가 증설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의 대규모 경력직 채용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2021년 상반기 DS부문 경력사원 지원서를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인력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핵심인력의 70% 이상이 SK하이닉스의 고용 제안을 수락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또 무정년 엔지니어 제도를 실시하는 등 인력확보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갭차이는 크게 난다”며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노사간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노사협의에 참석하지 못한 기술사무직 노조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문제는 금액이 많고 적음이 아닌 명확하지 않은 기준과 절차를 무시한 회사의 행태와 기술사무직 노조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PS지급 기준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노조간 갈등 유발 금지 및 사무직 지회와 소통, 셀프 디자인 제도 폐지, 평가보상 차등 폐지 등 4가지를 요구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