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도스 보카스 정유프로젝트.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도스 보카스 정유프로젝트.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오르며 국내 건설업계도 체질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2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끝내고 백악관에서 가장 먼저 처리한 업무 중 하나가 파리 기후변화협약 복귀다. 2015년 유엔 기후 변화 회의에서 채택된 조약으로 195개 당사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세계 각국은 바이든이 전임 대통령인 트럼프와 달리 기후변화를 방지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대통령에 당선되면 향후 4년간 그린인프라에 2조달러(한화 2400조원) 상당을 투입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바이든 체제에서 미국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에 도전한다.

미국에 진출한 우리 건설업계 진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미국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다.

현재 국내 건설업계 해외수주는 석유화학 플랜트 산업 비중이 높다.

지난해 가장 큰 해외수주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따낸 36억5000달러(한화 3조9596억원 상당) 규모 도스 보카스 정유프로젝트다. 이외에도 △우즈벡 부하라 정유공장(720만불, SK건설) △폴란드 석유화학공장(1630만불, 현대엔지니어링) 등을 수주했다.

정유‧석유화학은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산업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 315억달러 중 정유‧석유화학이 포함된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절반 이상인 53.0%를 차지했다.

지금껏 해외건설을 지탱해 온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가 흔들리면 앞으로 사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해외건설업계는 “우리 기업들이 이전부터 친환경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걱정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친환경 사업 전환은 건설업계에서 이전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2050년이면 탄소제로를 향한 기술력 고도화가 실현될 시점”이라며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오히려 올해는 바이든 체제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중동지역 재정이 확대되며 석유에너지 관련 수주가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전환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아직까지 기존 석유화학 플랜트의 수주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에서도 다년간 전 세계적인 흐름인 저탄소 기술을 준비해 온 만큼 해외수주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GS건설 자회사 GS이니마가 중동 오만 해수 담수화 사업(2조3000억원), 삼성물산이 괌 망길라오 태양광 발전 건설공사(1200억원)를 수주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서도 해외수주 낭보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7월 안재현 사장의 직접 지휘 하에 신설한 친환경 사업 부문 배치하며 탄소제로 사업에 적극 임하고 있다. 정유화학 플랜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삼성엔지니어링도 하수처리시설 등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 해외건설기업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는 이미 모든 건설업계가 주지하고 있는 방향성”이라며 “관련 기술 고도화를 위해 각 기업이 힘쓰는 만큼 2050년까지는 충분히 체질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