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3일 이케아코리아지회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2020년 11월 3일 이케아코리아지회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이케아코리아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노사는 일부 합의를 도출한 가운데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20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코리아지회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부터 본교섭이 진행된다. 노사 본교섭은 앞서 14~15일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다.

노조는 16일 성명을 발표하고 스케줄 편성과 관련해 일부 진전이 있었음을 밝혔다. 출근일 수를 줄이고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을 6시간으로 보장한다는 데 노사가 합의한 것이다.

앞서 노조는 단시간 근무로 인해 투잡이나 교육활동 등의 제약으로 시간 활용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진출 당시 투잡이 아닌 잡 쉐어링 측면에서 도입된 것이 정규직 파트타임 제도”라면서도 “근무 요일 조정 등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측면을 고려해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정비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16일 이케아코리아지회가 밝힌 노사 합의 도출안.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16일 이케아코리아지회가 밝힌 노사 합의 도출안.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반면 유급 휴게 시간과 시급‧중식 문제는 입장차가 여전하다.

정윤택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코리아지회 지회장은 “법정 휴게시간 외에 쉬는 시간이 없다”며 “몇 시간 동안 줄곧 서 있을 수 없으니 30분 내에 밥을 먹고 남은 시간을 (업무 중) 쪼개 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국내법 이상으로 6~8시간 근무자에 대해서도 45분의 휴게 시간을 보장해 활용토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법상 30분이 의무부여 휴게 시간이나 15분을 더 준다는 해명이다.

또 이케아코리아 측은 △직장 내 어린이집 △입사 직후 연차 20일(법정 15일) △출산 시 6개월 유급휴가(법정 90일) △5년 이상 근무자에게 주는 추가 퇴직금 적립제도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급‧중식 문제를 언급하며 노조 측은 “차라리 국내 마트와 똑같은 대우를 원한다”고 말했다. 사측이 국내와 유럽 중 회사에 이익이 되는 정책만 끼워 맞추듯 뽑아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정 지회장은 “이케아코리아에서 평균 시급은 9200원(주휴수당 포함 1만1040원)인데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최저 1만1000원대(주휴수당 불포함)”라면서 “중식도 다른 마트는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스웨덴 본사 시급인 1만7000원과 국내 시급이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사측은 “이케아는 나라별로 시급이 같지 않다. 인도와 국내 시급이 다른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라며 “중식비 부담은 유럽 이케아에서 정한 정책으로 글로벌에서 모두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와 대화 의지는 변함없다. 본교섭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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