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코스피가 급락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03% 떨어진 3085.90. 코스닥은 전날보다 1.62% 내린 964.44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급락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03% 떨어진 3085.90. 코스닥은 전날보다 1.62% 내린 964.44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국내 증시가 지난 7일 사상 첫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이한 데 이어 이튿날인 8일 단숨에 3152.18 최고점을 찍으며 3500에 도달할 기세였으나 이후 줄곧 주춤한 상태다. 급기야 지난 15일에는 3100선도 지키지 못하고 3085.90으로 마무리 했다.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 행진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15일) 개인투자자는 유가 증권시장에서 9조8002억원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8조683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주 일별 코스피 지수를 살펴보면 △15일 3085.90 △14일 3149.93 △13일 3148.29 △12일 3125.96 △11일 3148.45로 개인과 기관간 힘겨루기가 지속되며 여기에 외국인이 그날 어떤 태도를 보인가에 따라 등락이 결정됐다.

이 때문에 순매도를 이어가는 기관 추세가 개인투자자를 애닳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관 매도의 주요인을 ①펀드에서 주식으로 자금 이동 ②1년 단위 수익률 평가와 차익실현 추구 ③주요 기금의 자산 비율 영향 등으로 설명한다. 개인은 계속 우상향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1년이고 2년이고 계속 보유할 수 있지만 기관은 그렇게 할 수 없는 태생적 이유가 있다는 것.

우선 기관 투자자 가운데 다수를 차지하는 펀드를 살펴보자. 과거 펀드는 주식 대비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인투자자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던 이들조차도 공모주 일반청약을 비롯한 주식투자에 다수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렇게 유출되는 자금을 지불하기 위해서라도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기관은 1년 단위로 자금 운용 결과에 대한 수익률을 평가하고 차익실현도 해야 한다. 그러러면 반드시 주식 매각은 필수 과정이 된다. 연말과 연초 유독 기관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증시 버핏지수가 지난해 130.2%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 버핏지수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을 나타낸 비율이다. 코스피가 이같이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과거 IT(정보기술) 버블이 극심했던 2000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과열 양상으로 치닫던 2007년 두 번이다.

시황 전문가들은 “기관은 가치를 기준으로 가격을 판단하고 사고 파는 특성을 가진 만큼 지금 코스피 상황을 매도를 선택하는 것이 통상적인 태도”라고 입을 모은다.

마지막으로 주요 기금의 자산 비율 관리 또한 변수가 된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주요 기관들은 기금운용 자금자산배안 심의를 수립하고 이에 따라 자산 비율이 지정돼 있다.

일례로 국민연금 ‘2021~2015년 기금운용 중기자금자산배분안’에 따르면 국내주식 15% 내외, 해외주식 35% 내외, 국내 채권 25%, 해외채권 1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 등 비율로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주가가 1년 사이 크게 오르면 같은 양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하더라도 단위 가치 상승에 따라 전체 자산에서 비율을 초과하게 되므로 이를 매각해 비율을 맞춰야 한다.

증권가 관계자는 “풍부한 유동성이 계속되고 있고 부동산·정기예금 등 여타 투자처 수익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은 주식투자로 쏠림이 이어지겠지만, 기관과 외국인 가치와 환율 등 영향에 따르고 있다”며 “조정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예측되지만 주가가 높아지면서 그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졌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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