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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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이 임박하면서 백신의 초저온 보관·유통을 위한 콜드체인 구축이 시급하다. 일부 백신은 최대 영하 80도를 유지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으로 유통, 보관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1분기), 모더나와 얀센 백신(2분기), 화이자 백신(3분기)을 순차적으로 국내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최소 2월 말부터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은 고령층과 의료진 등 고위험군 대상으로 우선 접종될 계획이다.

해당 백신들은 초저온 보관·유통이 필요하다. 화이자는 영하 60~80도 이하에서 보관돼야 하며, 모더나는 영하 20도 보관이 권장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경우, 영상 2~8도에서 보관돼야 한다.

이러한 백신들의 유통·보관은 기존 백신보다 까다로운 절차로 진행된다. 초저온 보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5일에 한 번 드라이아이스를 재충전 해야 하고, 운송 박스에는 최대 15일까지만 보관이 가능하다. 백신을 공급받은 의료기관은 20일 이내 배포해야 한다.

현재 한국초저온과 용마로지스 등과 같은 물류기업에서 초저온 콜드체인을 구축하고 코로나 백신의 실제 유통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초저온의 경우, 화이자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영하 60~80도 냉동고 3개를 구비해놓은 상태다. 총 1751.2m2의 면적에서 화이자 백신 2000만 도즈(1도즈 당 1회 접종)를 보관할 수 있다. 특히 영하 60~80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냉동고는 기술적인 이유로 구비가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한국초저온]
한국초저온 냉동창고 내부. [사진=한국초저온]

한국초저온 콜드체인 담당자는 “한국초저온은 영하 162도의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냉매로 전달한 후 영하 60~80도로 조절하는 기술을 보유해 초저온 유지가 가능하다”며 “해당 기술은 국내 콜드체인 기업 중 한국초저온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의 경우 최근 용마로지스와 한국초저온이 삼성SDS와 유통을 위한 모의시험을 진행하는 등 유통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향후 유통 과정에서 삼성SDS는 자사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으로 코로나 백신 유통의 전 과정을 관리하면서 유통과정에서의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콜드체인은 해외 콜드체인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UPS나 페덱스같이 기존 고도화된 콜드체인을 보유한 대형 유통사들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또 콜드체인을 갖춘 월마트가 도시 곳곳에 위치해 있는 등 보관도 용이하다. 이에 반해 최근에서야 구축이 활발화된 국내 콜드체인은 보완돼야할 점이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시간 온도 확인에 대한 규율 강화와 유통과정에서의 경제적 지원 등 추가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미흡한 실시간 온도 체크로 인해 106만명분이 폐기된 바 있다. 

한국초저온 콜드체인 담당자는 “초저온 보관 온도가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은 기존 백신들보다 더욱 까다로운 실시간 온도 체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효율적인 유통을 위한 중앙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통관, 운송, 입고, 보관, 출고, 배송, 배차 관제 등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제약사·콜드체인 기업과 효율적이고 구체적인 보관·유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콜드체계 구축 계획의 일환으로, 대학병원을 포함한 전국 100~250곳에 특수 냉동보관소가 구비돼 있는 접종센터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백신이 유통된 이후에도 현장에서 장시간 보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또, 콜드체인 업체들과는 보관·유통 관련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5일 코로나19 백신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유통·보관 가이드라인’을 준비하면서 백신 콜드체인 관리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며 “초저온 냉동고도 접종 시작 이전에 현장에 배치될 수 있도록 조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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