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로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참석자들이 코스피 3,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사진은 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로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참석자들이 코스피 3,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사진은 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7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첫 3000을 찍었다.

앞서 6일 첫 장중 3000에 도달하기도 했으나 이를 마지막까지 지켜내지도 못했다. 결국 역사적 순간은 7일로 낙점되며 전날보다 2.14% 오른 3031.68에 최종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가 2007년 7월 25일 처음 2000선을 넘어선 이후 13년 5개월여만에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다.

이날 3000 안착은 기관 순매수 덕분이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이상 순매수를 이어왔던 개인투자자였지만 7일에는 1조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를 대신해 기관이 1조254억원을 순매수했다. 여기에 외국인 1101억원 순매수가 가세하며 주가 상승을 실현했다.

기관 순매수 계기로는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선거에서 민주당이 박빙승리하며 상·하원 모두 다수를 장악한 블루웨이브 현실화를 꼽을 수 있다. 앞서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44% 상승한 30829.40,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가 전장보다 0.57% 오른 3748.14,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0.61% 하락한 1만2740.79에 장을 마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오늘 상황은 개인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닌거 같고 기관이 오늘 왜 샀느냐에 주목하면 조지아주 선거 승리로 바이든 정부 정책이 순풍을 타고 돈 써서 경기 살리고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은 주가가 오르면 계속 투자하려는 성향이 있어 상승 랠리를 이어간다”며 “이를 제약할 이벤트라면 모두가 아는 3월 16일 한시적 공매도 금지 해제로 이 때가 임박하면 비싼 종목을 들고 있는 개인 사이에 ‘내가 먼저 팔겠다’는 심리가 커지는 시점에서 조정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3000 시대 투자 전략에 대한 고민도 뒤따른다. 풍부한 유동성과 부동산·예금·보험 등 여타 투자처 매력이 낮은 상태에서 주식시장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개월 사이 35%가 오른 것은 굉장히 가파른 상승 추세지만 그 사이 조정이 나타날 때도 제일 큰 폭이 7% 정도였고 대부분 그 이하였다”며 “많이 오른 상태인 만큼 지금부터 주식시장은 어떤 종목이 예전에 비해 싸졌다고 사면 안되고 ‘가는 곳만 간다’는 트렌드를 따라 상승세를 탄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가 7일 사상 첫 3000을 돌파한 3031.68로 장을 마감하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기념 꽃가루를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7일 사상 첫 3000을 돌파한 3031.68로 장을 마감하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기념 꽃가루를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617개, 하락 종목은 220개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네이버(-0.17%)를 제외하고 대부분 종목이 올랐다. LG화학(8.09%)과 현대모비스(7.41%)가 급등했고, SK하이닉스(2.67%)와 삼성전자(0.87%), 셀트리온(1.13%)도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5.67%), 금융업(4.39%), 화학(3.93%), 유통업(3.07%), 철강·금속(2.93%), 운수창고(2.24%), 기계(1.96%), 전기·전자(1.62%), 건설업(1.51%) 등 순으로 상승 동향을 보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며 새로운 고지에 도달했다” 며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변동성 확대도 염두에 둘 필요는 있지만 앞으로 재정·통화 정책에 의한 경제 정상화 기대와 코로나19 백신 효과, 기업이익 증가, 동학개미 등장이 조합돼 완만한 상승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1000 고지를 앞두고 있는 코스닥은 이날 전날보다 0.76% 상승한 988.86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2228억원을 사들이며 6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기관 1997억원 순매도, 외국인 17억원 순매수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2.93%)와 셀트리온제약(0.70%), 씨젠(2.37%) 등이 상승 마감했고, 에이치엘비(-0.10%)은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원 오른 달러당 1087.3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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