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잠실점 ‘코리아 패션 마켓’ 지하매장 [사진=김보연 기자]
패션업계 위기 극복 지원을 위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열린 ‘코리아 패션마켓’ 모습 [사진=김보연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보연 기자]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가 일년 내내 대규모 할인행사 등 재고 정리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상반기 매출이 반토막 났지만 연중 60~70%의 매출이 나오는 최대 대목인 겨울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성수기인 1분기 코로나 ‘폭풍우’…5~6월 매출 반짝 상승

예상치 못한 코로나 대유행에 패션업계는 1분기 실적 쇼크를 겪었다. 삼성물산 패션·LF·한섬 등 대형 패션기업은 1분기 매출이 급감하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패션업계의 1분기는 중요하다. 겨울세일·설·입학·입사 등으로 4분기 만큼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4월 재택근무 실시와 개학연기 등으로 매출이 반토막났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50% 수준으로 떨어졌고 가맹점은 2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고 하소연했다.

5월 들어선 확진자수 감소와 야외활동 증가로 매출이 반짝 상승했다.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집이나 집 가까운 곳에 나갈 때 입는 ‘라운지웨어’와 ‘마일웨어’가 인기였다. 아이돌봄쿠폰과 긴급 재난지원기금 지급, 동행 세일 효과가 수요를 견인했다.

패션업계는 하반기 캠핑 수요를 겨냥한 아웃도어와 늘어나는 20~30대 골퍼들을 위한 골프 웨어 라인을 강화했다. 하지만 재고비용 증가로 통상 7월 중 가졌던 여름세일을 6월로 앞당기며 눈물의 재고 정리에 들어갔다.

◇3분기도 ‘흐림’…패션업계, 온라인 ‘대세’

패션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대세에 편승했다.

3분기에도 실적 부진으로 대다수 패션업체들이 난항을 겪은 가운데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무신사·W컨셉 등 온라인 패션몰은 승승장구했다.

특히 무신사는 코로나19를 기회로 급성장해 누적회원수는 700만 회원을 돌파했고,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9000억원에서 올해 1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띠어리가 입점했고 랄프 로렌, 라코스테, 베네통 등 유명 브랜드들도 판매되고 있다.

W컨셉도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0% 가까이 성장했다. 2030세대가 전체 회원 수의 약 80%를 차지하는 W컨셉은 연평균 성장률이 56%에 달해 올해 매출액이 약 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대형 패션업체들은 하반기 코로나19 불황에도 빠르게 성장 중인 럭셔리 명품시장과 VIP 고객 공략, 자사 온라인몰 확대로 돌파구를 찾았다.

한섬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온라인몰은 두자릿 수 성장으로 선방했다. 한섬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VIP 고객을 공략한게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가 지난달 연간 누적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매출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에스아이빌리지는 패션업계 최초로 큐레이션 기능에 초점을 맞춘 선물하기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통합 온라인몰 ‘SSF샵’의 뷰티, 식품 등 신규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며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패션업체들은 네이버·카카오 대신 자사 온라인몰 라이브커머스 키우기에도 주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는 최근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에스아이라이브’를 론칭했고 한섬은 유튜브 채널 ‘더한섬닷컴’을 통해 라방을 선보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자사몰 코오롱몰에서 라방을 진행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LF 계열사 트라이씨클이 운영하는 브랜드몰 하프클럽과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도 라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편 수출사업 부문이 선방한 신원, 골프용품 매출이 증가한 휠라홀딩스, 중국시장을 공략한 형지엘리트 등 일부 업체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늘려 주목을 받았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