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트렌드와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도전과 경쟁이 끝이 없습니다. 기업이 신상(新商)을 꾸준히 내놓는 것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그 승패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본지는 신상품이 출시된 이후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과 평가를 얻었는지 분석하는 코너 [신상e후]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사진=신하연 기자]
CJ제일제당 '더비비고' 제품 12종 중 3종. 왼쪽부터 도가니탕, 전복삼계죽, 버섯불고기 덮밥소스. [사진=신하연 기자]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CJ제일제당이 지난달 출시한 ‘더비비고’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더비비고 라인은 CJ제일제당 대표 브랜드 비비고의 ‘프리미엄’ 버전이다.

‘건강과 영양’을 핵심으로 한 건강한 HMR에 대한 소비자 니즈에 집중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간편식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나트륨 과다섭취, 영양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유사 식품 대비 나트륨 함량을 25% 이상 낮추는 등 짜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제품 구현에 공을 들였다.

국물요리‧덮밥소스‧죽이 각각 4종류씩 출시된 신제품 12종 중 도가니탕, 전복삼계죽, 버섯불고기덮밥소스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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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비고 대표제품 중 하나인 도가니탕. [사진=신하연 기자]

대표 제품인 도가니탕을 냄비에 옮기니 큼직한 도가니에 눈이 갔다. 국물 간은 평소 싱겁게 먹는 입맛에 딱 적당한 정도로 심심했다. 

넉넉한 양의 도가니와 스지(소의 사태살에 붙어있는 힘줄)도 쫄깃했다. 

특히 1만2000~1만4000원 선인 시중가격을 감안하면 소비자 판매가인 9980원 대비해 내용물 양이 많은 편이다. 오히려 큼직한 원물에 비해 국물량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버섯불고기 덮밥소스와 전복삼계죽도 함께 시식해봤다.

버섯불고기 덮밥소스는 소고기와 버섯 2종(느타리·표고)이 들어간 간장 양념 베이스의 불고기 소스로, 흔히 생각하는 간편식 덮밥소스보다 식당에서 먹는 덮밥소스 맛에 더 가까웠다.

특히 짜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고, 씹히는 소고기와 버섯 원물이 자잘하지 않고 큼직큼직해서 식감이 좋았다.

집에 한 두 개쯤 구비해놓고 있으면 별다른 반찬 없이 뜨거운 밥에 붓기만해도 특식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다만 저나트륨에 신경쓴 만큼 보통 반찬이나 덮밥류에 비해 싱거운 편이라 먹는 사람에 따라 다소 밋밋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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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불고기 덮밥소스를 얹은 밥(왼쪽)과 전복삼계죽. [사진=신하연 기자]

바쁜 아침 전자레인지에 데운 전복삼계죽은 간편하고 든든했다.

봉지 윗부분을 살짝 찢은 후 전자레인지에 2분 30초간 조리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역시 나트륨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었다.

전복과 닭살코기도 다른 간편식 죽에 비해 원물이 큼직큼직해 식감이 좋았다.

CJ제일제당이 강조하고 있는 ‘저나트륨 기반 풍미보존 기술’처럼 짜지 않으면서도 기존 음식에서 느껴지는 풍미나 깊은 맛은 유지됐다. 기존 CJ제일제당에서 출시하던 비비고 죽보다도 훨씬 고급스러웠다.

최근 간식이나 건강식 등으로 죽을 많이 찾는 소비자들의 반응에 고개를 끄덕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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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소재 한 백화점에 진열된 더비비고 팝업 매대. [사진=신하연 기자]

CJ제일제당은 소비자 맞춤형 더비비고 제품 카테고리와 종류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시범판매 중인 백화점과 식품전문몰 CJ더마켓 외에 유통 채널을 넓혀나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맛과 편의성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기는 ‘건강간편식’ 대표 브랜드로서 더비비고 인지도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HMR의 혁신과 진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초반에는 주로 집에서 직접 조리할 수 있는 식재료 위주 구매가 늘었다가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간편식 구매량이 급증했다. 삼시 세끼를 직접 차리기도 어렵거니와 식탁에 앉은 사람 입장에서도 먹는 반찬만 먹기엔 물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 끼니를 간편식으로만 내놓기엔 건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더비비고 제품들은 국물요리만 해도 도가니탕, 수삼갈비탕, 영양오리백숙 등 집에서 쉽게 도전하기는 어려운 음식들이다. 이번 주는 쉽고 간편하면서도 건강 우려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간편식을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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