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미국 대선에서 참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들과 계엄령 선포를 비밀리에 논의해온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11·3 미국 대선이 외세가 개입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해온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극우 지지층이 요구해온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계엄령 = 가짜뉴스"라면서 "다 알고 한 또다른 나쁜 보도!"라고 써올렸다.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군사력을 동원해 대선을 다시 치를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다음 날 백악관에 그를 불러 놓고 계엄령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CNN 등이 이를 보도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뿐 아니라 마이클 플린은 "이번 대선은 명백한 사기"라면서 "부정선거가 있었던 경합주에 계엄령을 펴고, 군대를 투입,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계엄령을 우리가 해본 적 없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64차례 실시됐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정보기관 DNI의 존 라트크리프 국장은 "올해 11월 선거에 중국, 이란, 러시아의 간섭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최종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각 부서가 조율 중에 있지만, 정보의 세계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선거공작을 트럼프가 아무런 증거 없이 개인적인 불복에 악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군사당국도 트럼프의 명령대로 움직일지 미지수다. 미 육군장관 라이언 맥카시와 육군참모총장 제임스 맥콘빌 대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군은 미국 선거의 결과를 결정하는 데 아무런 역할이 없다"고 했다. 존 볼턴 전 안보보좌관도 "끔찍한 이야기다. 트럼프는 헌법을 읽어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대통령직에 안맞는 사람"이라며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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