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제주 남쪽 끝자락의 작은 섬 가파도에서 시작된 작은 모임이 어느덧 대한민국의 그린뉴딜산업을 견인하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로 거듭났다.

올해로 7주년을 맞는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 관람(DT)’ ‘온라인 전시장’ 등을 선보였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사진=윤진웅 기자]

행사 이튿날인 10일 엑스포가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 방문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도한 드라이브 스루 관람부터 전시회, B2B 비즈니스 미팅 현장까지 엑스포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먼저 드라이브 스루 관람은 기존 전시와 차별화는 물론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원형로터리를 지나 야외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동선에 따라 부스들이 마련됐다. 부스마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중간마다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원하는 부스를 발견하면 곧바로 차를 세우고 관람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ICC 내부로 향하는 길에는 주차장까지 동선을 따라 부스를 배치했다. 처음으로 드라이브스루 관람을 통해 기존 전시와 차별화를 두면서도 코로나19에 대응한 모습이다. [사진=윤진웅 기자]
드라이브 스루 관람 부스 역시 코로나19 대응에 따라 간격을 두고 배치됐다. [사진=윤진웅 기자]
드라이브 스루 관람 부스 [사진=윤진웅 기자]

ICC 내부로 향하는 출입구에서는 철저한 방역이 이뤄졌다. 발열 체크, 방문 기록 작성, 손 소독 등이 진행됐다. 당초 올해 4월 개최 예정이었던 행사가 코로나19로 세 차례나 연기되면서 조직위원회가 ‘안전 엑스포·청정 엑스포’를 슬로건으로 철저한 방역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1층 전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등 30여개 참여 기업의 전기차 관련 제품 홍보 내용을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전기차를 비롯해 전동농기계 등 e모빌리티, 자율주행, 신재생에너지 충전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각 부스에 배치된 관계자들의 친절한 설명을 통해 제품에 대한 궁금증 등을 해결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이곳 전시장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 두기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관람 동선을 따라 관람해야 한다.

제주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고영민(가명·남·43세)씨는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준비하다가 엑스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코로나19라 간단하게 진행될 줄 알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볼거리와 정보가 가득해 놀랐다”고 전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전시회 감상이 가능하다. 버추얼 전시회를 통해 오프라인 현장 못지않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제주도를 형상화한 버추얼 EV 섬에서 가상 전시장을 이동하며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1층 전시장에는 현대모비스 등 각종 업체들의 전기차 관련 제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관람동선에 따라 이동해야 한다. [사진=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 부스 [사진=윤진웅 기자]
버추얼 전시회를 통해 제주도를 형상화한 EV섬에서 가상 전시장을 관람할 수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3층 로비에는 B2B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부스가 운영됐다. 이곳에서 업무협약 및 계약체결 등을 위해 기업 간 실무자가 직접 만나 미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엑스포 관계자는 “원하는 기업을 연결해주거나 성격이 맞는 기업을 매칭해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B2B 미팅이 한창이다. [사진=윤진웅 기자]

이날 오전과 오후에는 (사)세계전기차협의회와 국제엑스포조직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4회 글로벌 EV 라운드 테이블’이 개최됐다.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e모빌리티 산업의 생태계를 진단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도심항공(UAM)과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을 논의하는 장이 펼쳐졌다.

이 밖에도 대한전기학회 전기차 연구회, 전기차 안전교육 비즈니스 워크숍, 제2회 농기계 전동화 자율주행 포럼 등 다양한 컨퍼런스가 진행되며 미래차 생태계의 변화를 엿볼 기회가 마련됐다.

제4회 글로벌 EV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행사 마지막인 11일에는 미국 실리콘벨리와 함께 주최하는 ‘IEVE-실리콘벨리 비즈니스 포럼’이 열렸다. 지난 9월에 이어 마련된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 기업과 실리콘벨리 기업 간 실질적인 기술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이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주최하는 ‘제4회 전기차·자율주행차 국제포럼’도 전면 비대면 온라인 화상 포럼으로 진행됐다. ‘자율주행 정책’ ‘미래비전과 미래 모빌리티’ 2가지 주제를 2개 세션으로 나누고 국내 전문가와 중국 기업 관계자 등이 온라인으로 참가해 논의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에는 ‘한반도 전기차정책 포럼’이 예정돼 있다. 남‧북한 전기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과 한반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동북아 다자협력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기로 하면서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이번 엑스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조직위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엑스포를 즐기도록 ‘드라이브 스루(DT)’ 방식을 도입하는 등 전시 위주의 엑스포에서 벗어나 지역경제 활력 회복을 지원하는 ‘상생 엑스포’로 치르기 위해 신경 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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