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가 주택이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 [사진=대우건설]
국내 최고가 주택이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 [사진=대우건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다주택자 규제에 전국적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 전용면적 134㎡(48평)가 18억5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같은 달 대구 수성구 대장주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34㎡(B1타입 52평)도 17억5000만원(37층)에 실거래 됐다.

두 건 모두 신고가였다.

이제 지방 광역시서도 20억원 언저리 대장주 찾기가 어렵지 않아졌다. 다주택자 중심으로 세금과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시세차익이 높은 똘똘한 한 채로 시선이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렇자 오히려 서울 집값이 저렴하다는 생각에 다시금 서울로 돌아오는 투자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KB국민은행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한강 이북 14개구 아파트값의 평균 상승률은 12.79%다. 한강 이남 11개구 평균 상승률(10.56%)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평균 가격은 아직 8억360만원으로 10억원 이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30대가 주도한 ‘패닉바잉’이 강북 매맷값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다고 고가 주택이 즐비한 강남서 매맷값 상승세가 멈춘 것은 아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 41평 초과) 평균 매매 가격은 21억77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이자 첫 21억원을 돌파한 기록이다.

입지가 좋은 강남구는 서울 강남권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가격을 나타냈다.

강남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맷값은 7173만원으로 서초구 아파트(6113만원)와 무려 1060만원의 차이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송파구는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4979만원으로 강남구와 2194만원이나 차가 벌어졌다.

부동산전문가들은 강남권 내 가격 쏠림 현상 역시 ‘똘똘한 한 채’를 원인으로 파악한다.

다주택자를 타깃으로 세금과 대출 규제를 강화해 보다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강남 아파트’는 중국‧미국 등 해외 자본이 마음먹고 투자할 정도로 안전 자산으로 불린다. 한국이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을 한다는 판단 하에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현재 국내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에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면적 244.749㎡(100평) 한 채가 84억원(3층)에 거래됐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제 수준이 유사한 해외 다른 지역과 달리 서울 집값이 저렴한 것이 사실”이라며 “부동산 규제로 집을 한 채밖에 소유할 수 없다면 수요자는 당연히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교통‧학군‧생활편의 시설이 몰려있는 지역에 ‘부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동네를 기준으로 사회적 양극화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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