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김치 마스터셰프 선발대회에 참석, '김치를 만나는 창' 전시를 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김치 마스터셰프 선발대회에 참석, '김치를 만나는 창' 전시를 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국내 1인당 김치 섭취량은 점차 줄어드는데 김치 판매량은 늘고 있다. 김장을 하는 대신 김치를 사먹는 문화가 확산된 데다가 코로나19 이후 김치가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닐슨 코리아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포장 김치 시장 규모는 △2017년(2330억원) △2018년(2740억원) △2019년(2830억원)으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내식이 늘면서 기본 반찬인 김치 판매가 증가한 올해(10월)는 지난해 전체 시장규모를 달성했다.

김장을 담그는 대신 김치를 사먹는다는 주부도 매년 늘고 있다. 올해는 여럿이 모이는 자리를 조심하면서 김장문화 감소 추세에도 한몫했다.

2005년~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인의 김치 섭취량이 전체 2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사회에는 먹거리가 워낙 다양해지면서 김치 섭취량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그럼에도 포장김치 시장의 꾸준한 성장은 결국 김치를 담그지 않고 사먹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김치 수출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출량의 68.3%를 수출했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의 포장김치 매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김치 수출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출량의 68.3%를 수출했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의 포장김치 매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김치 해외 판매량도 ‘역대급’이다. 업체들은 이제 한인 시장은물론 해외 현지인을 겨냥해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발효식품 김치가 주목받고 있어서다. K-푸드의 확산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누계 김치 해외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5% 증가한 1억900만달러(1183억7400만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종가집’은 올해 상반기에만 3000만달러(325억8000만원)를 수출했다. 작년 기준 국내 전체 김치 수출분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이 매년 늘면서 해외 현지 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연내 착공 예정이었던 미국 현지 생산공장은 코로나로 지연되고 있지만 중국 공장은 원활히 가동 중이다.

후발 주자인 CJ제일제당도 지난 2016년 ‘비비고’ 김치를 내놓으며 종가집을 추격하고 있다. 9월 누계 기준 닐슨 시장점유율 38%에 육박한다.

다만 이는 온라인이나 홈쇼핑 판매량을 제외한 포스데이터 기준으로 글로벌이나 B2B(기업 간 거래) 실적까지 포함하면 아직은 대상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외에도 풀무원도 현지인을 겨냥한 ‘신개념’ 김치 등을 출시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김치는 외식‧급식 관련 매출이 거의 바닥인데도, 포장김치 소비와 해외판매 증가량이 이를 견인하고 있다”며 “아직 ‘김치의 세계화’라고 하기엔 이르지만 해외 시장을 잘 발전시켜 김치가 세계인의 식탁에 오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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