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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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이전 논의가 본격화 되자 인접지역의 땅값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이전 예정지인 세종시뿐만 아니라 여의도 지역 역시 국회 이동에 따른 재개발 호재가 예상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3일 국회에 따르면 전날 본회의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127억원을 포함한 내년 정부 예산안이 통과됐다.

지난해와 올해 예산안에 국회 세종의사당 예산안이 각각 10억원이 포함돼 있어 설계비 총액만 147억원에 달한다.

총 사업비의 추정치는 1166억원으로, 세종시 정부청사가 있는 상임위 11개가 우선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세종의사당 설계비 통과 등 소식이 들려오자 부동산 커뮤니티는 세종시와 여의도 집값 상승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세종시는 행정 및 입법 기능이 모이는 것과 동시에 관계 기관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돼 충청권의 ‘강남’이란 별명에 걸맞는 도시가 될거란 기대다. 여의도는 국회가 일부 이동하면 재건축 인허가 등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세종시 부동산서도 호재를 예감한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송용숙 다성공인중개사사무소 중개사는 “세종의사당 소식이 나온 후 문의가 평소의 2배로 늘었다”며 “벌써 나성동 아파트는 시세가 15~20억원으로 강남 못지 않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충청권은 일자리가 부족했는데 국회까지 세종시로 이동하며 앞으로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며 “여의도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 아파트 시세가 20억원을 넘어가는 것은 다소 투기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의도는 아직 잠잠하다.

15년 넘게 여의도서 부동산을 운영했다는 한 공인중개사는 “수능이라 그런지 거래 문의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국회가 세종으로 내려가는 것보다 재건축 인허가를 통한 주거 개선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국회 움직임과 별개로 재건축 인허가 여부와 부동산 가격이 보다 관련 깊다는 생각이다.

여의도는 대부분 1970년대에 지어져 40~50년 된 아파트가 즐비하지만 재건축에는 애를 먹고 있다. 건축 당시 고급 주택가로 형성돼 견고하게 지은 것이 재건축에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세종시 집값이 더 빨리 오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의도가 우세할 것”이라며 “역할이 축소돼도 국회 건물이 남으면 잠재적 가치가 있고 (남쪽에 치우친) 지역적 한계로 결국 서울에 남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자대학교 교수)은 “어디에 어느 규모로 들어갈지 확정하지도 국민적 합의를 이루지도 않은 상황서 세종의사당 이전 발표는 집값 상승만 견인하는 꼴”이라며 “세종시가 계획도시이기 때문에 늘어난 부분만큼 경쟁이 심화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7년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 건설계획 수정안과 관련해 “세종시로 이전하려는 공공기관이 많아 업무시설도 부족한 형편”이라며 “굳이 땅값이 비싼 예정지역(신도시) 말고 원도심에 산업단지를 짓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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