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 [사진=네이버부동산]
서울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 [사진=네이버부동산]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월시영아파트(신월시영)가 재건축 1차 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했다.

27일 양천구청 등에 따르면 신월시영아파트가 재건축 1차 정밀안전진단서 조건부 통과인 D등급(49.89점) 판정을 받았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A∼C등급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나뉜다. D등급은 100점 만점 가운데 31∼55점에 해당하며 추후 공공기관(한국건설기술연구원‧시설안전공단)의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을 통해 최종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1988년 준공한 신월시영아파트는 최고 12층, 20개 동, 전용면적 43∼59㎡ 총 2256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건폐율과 용적률이 각각 12%, 132%에 불과해 재건축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양천구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으로 주목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 계획에 따르면 양천구 신월역서 영등포구 당산역까지 이어지는 목동선 경전철 노선이 신설된다. 경전철이 구축되면 목동‧신월동 일대의 교통난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월시영아파트가 있는 신월동은 양천구 내 건물 노후도가 심각한 지역도 적지 않다. 이에 신월7동 1구역과 2구역은 공공재개발 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신월7동 1‧2구역이 공공재개발 구역으로 선정되면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인센티브를 받아 5년 내 사업이 완료돼 주거개선 호재도 생긴다.

문제는 개발호재에 들썩일 ‘집값’이다.

앞서 6월 목동9단지아파트는 인근 14개 단지 중 최초로 안전진단 1차를 통과하며 재건축 기대감을 높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목동9단지아파트 전용면적 74㎡는 지난해 11월 9억6800만원(2층)에 거래됐다. 반면 1차 안전진단이 통과한 7월에는 같은 층이 11억7500만원에 손바뀜됐다.

목동9단지아파트는 결국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수행한 2차 정밀안전진단서 유지‧보수를 뜻하는 C등급(58.55점)을 받아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다.

재건축과 재개발 기대감에 호가가 오르면 관계기관은 또다시 ‘재건축 불가’ 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자대학교 교수)은 “재건축 단지 안전진단은 주거환경의 객관적인 지표로 판단돼야 하는데 현재는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어 문제가 생긴다”며 “재건축 기준을 좀더 투명화 하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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