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불매운동으로 한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일본맥주가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다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작년 7월 편의점에서 일본 맥주를 꺼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불매운동으로 주춤했던 일본맥주가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재등장하고 있다. 일부 유통 매장에서는 ‘4캔 1만원’ 행사도 재개되면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알셉)이 일본 맥주의 재도약에 도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관세청 ‘품목별 국가별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작년 1월 714만달러였던 일본에서의 맥주수입액은 ‘NO JAPAN’ 불매운동 직후인 같은 해 8~9월 각각 22만3000달러, 6000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1~10월 맥주 수입액은 평균 443만달러로 다시 상승했다. 특히 9월과 10월 수입액은 각각 작년 대비 60배,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 9월부터는 일본 대상 전체 수입액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1년 만에 일본 불매운동 색채가 흐려지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출입 수치만 가지고 일본 불매운동이 흐지부지 됐다고 판단을 내놓기는 어렵다”면서도 “확실히 불매운동 직후에 비해 전체 수입량이 증가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 품목별 소매점 매출액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불매운동 직전(3분기)까지 수입 맥주로는 판매 1위, 국내 맥주 시장 전체 3위를 차지했던 아사히 맥주는 4분기부터 매출이 무려 95%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공급가를 낮추면서 한국 시장 재탈환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나 CU, 세븐일레븐 등 일부 편의점에서 ‘4캔 1만원’ 행사에 일본 맥주가 다시 등장하면서다.

유통업체의 아사히 맥주 가격 인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공급가 인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맥주를 수입‧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최근 공급단가 인하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자세한 판매 변화량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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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감소한 일본 맥주 자리를 국내 수제맥주가 대신하던 지난 여름 편의점 맥주 코너. [사진=신하연 기자]

한편 지난 15일 타결된 RCEP도 일본 맥주의 매출 회복에 날개를 달아줄지 주목되고 있다.

전세계 최대 규모 ‘메가 FTA’인 RCEP 타결로 일본과는 사실상 첫 FTA 체결 효과가 발생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리는 일본 맥주에 대한 수입 관세 30%를 20년에 걸쳐 축소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일본 맥주 수요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맥주 브랜드가 상대적 이득을 보기도 했다”면서 “일본 맥주가 다시 한국 시장에 등장한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체감되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져 일본 맥주 수입이 정상화 된다면 문제가 달라질 수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전문연구원은 “아직까지는 맥주 등 일본 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실제로 수입량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맥주 시장 개방으로 인한 피해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일본맥주 수입이 정상화된다는 전제 하에서) 현재 30%인 관세가 철폐되면 일본 맥주가 국산 맥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맥주 업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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